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은 필연적으로 고유가 불러
고유가는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로 이어진 경우 많아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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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일단 멈추면서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쟁이 끝나더라도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은 필연적으로 고유가 불러

12일 IBK투자증권은 종전 후 체크해야 할 경제지표로 물가와 금리, 신용지표 등을 꼽았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경기 하락 또는 침체로 연결되는 고리들이기 때문에 이들 지표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중동 갈등 상황을 보면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은 필연적으로 유가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례적인 유가 급등 국면은 시차를 두고 거의 예외 없이 미국 경기의 하락 또는 침체국면으로의 전환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유가 급등이 경제 및 금융시장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통로는 물가를 통해서다. 높아진 물가가 실질 구매력이나 투자 여력을 약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참여자들의 부담을 늘리기 때문이다. 이번 유가 급등 역시 물가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며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은 크게 반등했다.


문제는 종전 등의 요인으로 유가가 급락한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매우 완만하게 조정된다는 점이다. 복잡한 공급망에 전가된 가격 상승분과 환율과 같은 가격 변수에 전가된 압력이 낮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되고 국제 유가가 이를 반영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미국 물가 지표는 하반기 내내 전쟁이 없었으면 형성되었을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쟁 끝나면 물가 안정될까? 찬물 끼얹는 분석 나왔다 "경기침체 우려 커질듯"[주末머니] 원본보기 아이콘

높은 물가는 높은 금리를 끌어내 경기에 큰 부담

고물가는 금리 인상을 유발해 경기에 큰 부담이 된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물가는 높은 금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이례적인 유가 급등 국면은 이후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목표치를 넘어선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금리가 신용위험을 현실화시키는 결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는 이 신용위험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사이클은 신용위험 사이클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미국 신용시장의 상황은 아직 과거 위험 국면과는 꽤 거리가 있다"며 "하지만 신용스프레드가 지난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상승 추세로 반전된 흐름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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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뉴욕 연준에서 발표하는 회사채 스트레스 지수는 이란전 발발을 계기로 급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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