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세계 경제 성장 경고…"이란戰 이전으로 복귀 못해"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 부추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2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프라 파괴와 공급망 차질로 성장률이 꺾일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새로운 평화가 지속되더라도 성장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이전 상태로 깔끔하게 되돌아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전 개전 이후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가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 휴전과 해협 통행 재개에 합의하며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마찰을 빚으며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10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2%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따르면 IMF는 이란 전쟁 전에는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란전으로)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이 약 13%,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약 20% 줄어드는 등 대규모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며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은 많은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여러 국가가 막대한 공공부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재정 지원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정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수출 통제, 가격 통제 등 독자적 조치를 자제할 것을 각국에 호소한다. 불난 데 기름을 붓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만약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기준점을 넘어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면,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휴전이 유지되고 지속적인 평화가 이어질지, 전쟁이 남긴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등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좌우될 것이라고 짚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일주일 새 20% 폭등" 휴전 소식에 개미들 쓸어 담...
IMF는 오는 14일 세계경제전망(WEO) 발표를 앞두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