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韓성장률 1.7%→1.9%상향…"반도체 호조, 중동전쟁 조기종식 전제"
2026년 4월 아시아 경제전망
OECD 전망치 보다 0.2%P↑
물가 올해 2.3%, 내년 2.0%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며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정부 지출 확대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번 전망은 중동 갈등이 1개월 내 '조기 안정화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으며, 추가경정예산(추경_ 등 정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향후 경기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10일(현지시간) '2026년 4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지난해 12월 전망(1.7%) 대비 0.2%포인트 상향했다. 2027년 성장률 역시 1.9%로 동일하게 전망했다. ADB는 매년 4월 연간전망을 시작으로 7월 보충전망·9월 수정전망을 발표하고 필요할 경우 12월 보충·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달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앞서 OECD는 중동전쟁 여파를 반영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2.1%)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번 ADB 전망치는 중동 전쟁 발발 전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0%,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1.9%보다 같거나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ADB는 한국경제가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 금리 인하 지연 영향 속 점진적인 소비 회복,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갈등, 미국의 관세 정책,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반도체 사이클 급변 등은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3%로 전망해 기존 전망(2.1%)보다 0.2%포인트 높였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 전자제품 가격 상승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류세 인하, 연료 가격 상한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급격한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물가상승률은 2.0%로 제시했다.
정부는 "다만 이번 전망은 중동 갈등이 1개월 이내에 조기 안정화된다는 시나리오를 반영해 분석됐고, 추경 등으로 인한 경제 효과도 미반영해 실제 경제성장률은 전망치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대응에 나서고 있는 13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아시아·태평양 개도국 올해 성장률 5.1%…0.5%P 상향
ADB는 한편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DAP)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4.6%)보다 0.5%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2027년 성장률도 5.1%로 제시했다. 견실한 내수시장과 안정적인 노동시장,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완화적인 정책 기조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3.6%, 2027년 3.4%로 전망했다. 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에너지 가격 상승과 동남아시아 내수 증가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갈등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아태 개도국 성장률은 올해 4.7%, 내년 4.8% 수준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5.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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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는 이번 전망부터 국가 분류 체계를 개편했다. 한국은 싱가포르·홍콩·대만과 함께 기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 아시아·태평양 국가(Advanced Asia and the Pacific)'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아태 개도국 통계에서 제외되며, 보다 글로벌 관점에서 경제 전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OECD, IMF 등 주요 국제기구와 유사한 분류 체계를 적용해 지역별 분석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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