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저성장·고물가' 부담…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4분기 성장률 0.5%…한 분기 만에 꺾여
2월 근원 PCE 3% 유지…인플레 고착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인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0.7%)보다 0.2%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지난해 3분기(4.4%)와 비교하면 불과 한 분기 만에 급격히 꺾인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2.9%, 2024년 2.8%에 이어 2025년에는 2.1%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성장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수출 부진이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진 셧다운으로 정부 지출과 투자가 16.6% 급감했고, 이 여파로 4분기 성장률이 1.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개인소비 증가율도 3분기 3.5%에서 1.9%로 낮아졌다.
물가도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같은 기간 3.0% 올라 Fed의 목표치(2%)를 여전히 1%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근원 PCE는 지난해 4월 2.6%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다. 이후 좀처럼 둔화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수치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물가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도 우려된다.
고용 시장은 현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1만 건)를 웃돌며 전주 대비 1만6000건 늘었다. 다만 2주 이상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은 179만4000건으로 2024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노동시장이 '채용도, 해고도 적은' 환경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일주일 새 20% 폭등" 휴전 소식에 개미들 쓸어 담...
성장은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Fed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내리면 3%대에 고착된 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고, 현 수준을 유지하면 이미 꺾이기 시작한 성장과 고용을 더 압박할 수 있어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