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쿄에서 나무 86그루 쓰러져…인명 피해도
도쿄올림픽 이후 수목 노후화가 원인
며칠 비바람이 지나가고 도쿄의 벚나무들은 꽃잎을 우수수 떨어뜨렸습니다.
올해 벚꽃 시즌은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이번 벚꽃 시즌에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오래돼 쓰러진 벚나무와 참나무가 사람이나 차를 덮치는 일이 여러 건 생겼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 8일부로 도쿄도는 나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난 7일 밤 도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키누타 공원에서는 참나무 2그루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편도 1차선 도로가 나무로 막혀 일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올해만 이곳에서 나무가 네 번이나 쓰러졌는데요. 지난달 7일에는 벚나무가 쓰러져 70대 여성이 다쳤고, 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에는 삼나무가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에도 벚나무가 쓰러져 차를 덮치는 등의 일들이 일어났는데요.
이 때문에 공원에서는 나무 의사를 불러 공원 내에 있는 나무 5000그루를 모두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립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나아가 공원, 도로 가로수, 학교 등 관련 공공시설에 심어진 나무 긴급 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3m 이상이 넘는 수목은 모두 점검 대상이 되는데요, 나무 의사와 관련 직원들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기기를 활용한 진단과 응급조치 등을 취한다고 합니다.
사실 도쿄에서는 곳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키누타 공원을 포함해서 공원이나 묘지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86그루의 나무가 쓰러져, 3건의 인명 피해와 34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죠.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면 이런 나무로 인한 피해는 더 크다고 합니다.
봄철 꽃나무가 왜 갑자기 위험한 존재로 변했을까요? 언론에서는 일본의 고도성장기 시절 만들어졌던 인프라가 노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합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도쿄를 중심으로 도시 공간이 재정비됐고, 환경 대책의 일환으로 가로수도 많이 심어졌는데요. 심었을 때 나이가 10~15년이었던 가로수도 지금은 60년 이상이 된 셈이죠. 이 때문에 가로수가 노후화됐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나무가 심어진 도시의 환경은 각박하죠. 배기가스를 맞고, 전선에 가지가 부딪히는 등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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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 곳곳에서는 나무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시에서도 3만그루의 가로수를 전면 점검하기로 했죠. 도쿄 벚꽃 명소로 유명한 메구로구의 경우에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기존의 오래된 벚나무를 새 벚나무로 교체하는 재생 프로젝트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벚꽃 철에도 일본 언론에서는 튼튼해 보이는 벚나무라도 나무에 버섯이 많이 피어있거나 하면 쓰러지기 쉬운 위험한 나무이니 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위험한 벚나무가 없는지 점검도 나섰습니다. 인간이 만든 문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자연이 먼저 알려주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과 이란 휴전에 일본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 탈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데요. 통상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선박이 오가려면 40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2주간의 휴전으로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일본에서도 결국 종전이 가장 안전한 탈출구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삿포로 '닛카 아저씨' 얼굴 교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스스키노 교차로 명물, 닛카 아저씨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일본 주류 회사 닛카 위스키의 마스코트로 수염을 기른 서양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요. 1969년에 처음 세워진 이 간판은 몇 대째 리뉴얼을 거쳤습니다. 이번 리뉴얼로 간판에는 5번째 아저씨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블랙 닛카 위스키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표정이 좀 더 부드러워졌다고 해요. 삿포로에 가신다면 확인해보세요.
▶ 일본 역대 최대 예산안 통과
일본 정부의 올해 본예산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조기 총선을 치르면서 예산안이 이제서야 최종 가결된 것인데요. 4월에 최종 가결된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라고 해요.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 재정을 내걸고 있는 만큼 이번 예산안은 112조3092억엔(1151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습니다. 사회보장 관련 비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요. 방위력 증강을 외쳤던 만큼 방위비도 사상 최대인 9조353억엔(84조951억원)으로 편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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