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데…동물원 뒷산 못 벗어난 두살배기 늑구 "생포 주력"
드론·하울링 등 동원해 수색
"사살 없이 포획틀 등 활용"
대전 오월드 동물원 사파리에서 탈출한 두 살배기 수컷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늑대가 동물원 근처 뒷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생포를 목표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늑구는 전날 오전 9시30분쯤 늑대 사파리 철조망 울타리 밑 땅을 파고 30㎝ 틈을 만들어 탈출했다. 이어 동물원 경계에 설치된 2m 높이 철조망을 뛰어넘어 밖으로 나갔다. 동물원 측은 늑대가 탈출한 지 40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 환경국은 8일 오후 고성능 열화상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투입해 동물원 경계 근처를 맴도는 늑구의 모습을 포착했다. 하지만 9일 오전 1시30분쯤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이 늑구가 이동하며 다시 위치를 놓친 상태다. 9일에는 비가 내려 드론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소방과 군용 드론 10여대를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늑대의 활동 반경은 최대 100㎞에 달해 48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포획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전시는 늑대를 자극할 수 있는 토끼몰이식 수색 대신 드론으로 위치를 파악한 뒤 이동 경로에 지피에스(GPS)가 부착된 포획틀을 설치하기로 했다. 소방 구조대는 포획그물과 마취제 주사를 이용해 생포할 계획이며 사살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월드에는 오전부터 반복적으로 늑대 하울링 녹음 소리가 방송되고 있다. 늑구가 주변에 있다고 보고 귀소본능에 따라 집으로 돌아오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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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길어지면서 인근 초등학교는 하루 휴업하기로 했고 공원은 폐쇄했다. 대전시는 시내 도로를 활보하는 늑대 사진 등 온라인에 퍼지는 출처 불명의 제보나 조작된 사진으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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