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더니 다 가짜"…늑대 탈출에 신고 100건 쏟아졌다
36건 중 13건 오인·20건 단순 문의
AI 조작 의심 사진까지 확산
당국 "수색 혼선…허위신고·조작 자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인 신고와 인공지능(AI) 합성 의심 제보가 잇따르며 수색 작업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 대전시와 구청 등에 늑대 목격 제보를 포함해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경찰에 접수된 늑대 관련 신고만 모두 36건에 달했지만, 오인 신고가 13건, 단순 상담이나 기타 문의가 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인 신고는 주로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온라인에서 떠도는 이미지를 실제 상황으로 오해해 접수된 사례가 많았다. 일부 초등학생들이 SNS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 신고한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날 오후 8시께 대전 서구 복수동 일대에서 늑대가 목격됐다는 신고와 함께 증거 사진이 접수됐지만,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늑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신고는 자녀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본 사진을 보고 놀란 부모가 접수한 것으로, 당국은 이미지가 합성됐거나 허위로 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유성구와 중구 등 여러 지역에서 늑대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졌으나, 확인 결과 대부분 실제 상황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전시는 전날 오월드 밖 사거리 부근으로 나간 늑대의 뒷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접수하고 오후 1시 29분에 시민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으나, 이 사진 역시 출처나 진위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허위·오인 제보가 수색 작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이용해 도로를 배회하는 늑대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제보 사진의 진위를 즉각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수색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어 당국이 신고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색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국이 확인한 늑대의 활동 반경이나 수색 범위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인데도 늑대 사육사도 착각할 만큼 정교한 것들이 많다"며 "수색에 필요한 행정력이 자칫 낭비될 수 있는 허위 신고나 조작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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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울타리를 빠져나온 늑대를 포획하기 위한 수색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늑대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등을 동원해 탐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날 내린 비로 수색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초등학교는 안전을 고려해 하루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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