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가 전력망 사업도 차질 우려"…전선업계, 한전에 '원자재 비상' SOS
전쟁 장기화 시 원유,나프타 수급 영향
전선 핵심 자재 피복재 공급 차질도
재고 2개월치 확보, 장기화 시 타격
한전에 "국가 전력망 사업 영향 가능성"
이란 전쟁으로 인해 산업계에 연쇄적인 충격이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선업계가 한국전력공사에 대응 필요성을 전달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하는 전선업체와 발주처인 한전 모두 생산 차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전선업계는 한전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및 나프타 수급이 흔들리면서 전선의 핵심 자재인 피복재 공급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선의 절연 및 피복층에 필수적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은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한다. 현재 전선업계는 약 2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 당장의 가동 중단은 피했으나, 전쟁이 고착화될 경우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한시적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음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전선업계는 이란 내부에 위치한 주요 석유화학 단지의 가동률 저하나 운송료 상승 등 물류 리스크가 가중될 경우, 하반기 예정된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설계에 본격 착수하며 대규모 케이블 제조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서해안의 신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원자재 수급 불능으로 인한 납기 지연은 국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 전력망 프로젝트 역시 도미노식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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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선업계는 공급망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기존 단기 스폿(Spot) 계약 비중을 줄이고 1년 이상의 장기 계약(LTA) 비중을 확대해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 및 유럽산 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및 동남아시아 등으로 공급선을 넓히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구체화하며 전사적인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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