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만 CET1 소폭 상승 전망"
지난해 임대업 대출 6조3817억원 줄여
자산 건전성 확보 영향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금융지주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 부담도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화자산 규모와 환헤지 전략에 따라 금융지주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CET1을 자본 안정성의 핵심 지표로 보는 만큼 고환율이 당분간 금융지주 경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1500원에 자본비율 '흔들'…우리 '웃고' 하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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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CET1 비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금융지주가 보유한 외화자산은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기준 가치가 커지는데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확대되면 CET1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90원 상승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평균 15~20bp(1bp=0.01%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바젤3 경과 규정 도입에 따른 비은행 보유 주식 위험가중치 상향 영향까지 더해지면 1분기 CET1 비율은 평균 25~30bp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유 외화자산 규모가 클수록 고환율 국면에서 자본비율 방어 부담이 커진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외환 포지션이 달라 고환율 영향에도 차이가 난다"며 "기본적으로는 하나금융의 사업 구조상 외환 관련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법인에 출자한 자산 등은 대출 등과 달리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화자산 100조 넘는 하나금융…고환율 민감도 높아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외화자산은 107조원 수준이다. KB금융은 95조원, 우리금융은 39조원 수준이며, 신한금융은 137조10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외화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 역시 고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금융권에서는 환헤지 전략에 따라 실제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해외 법인 지분 투자 등이 반영된 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 규모가 13조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하나금융은 단순히 해외 지분 투자 규모만으로 고환율 민감도를 일괄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측은 "타행보다 외환 거래가 많고 파생 관련 자산 규모도 커 환율 민감도가 높을 수는 있다"면서도 "해외 지분 투자라고 해서 모두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채권을 발행해 지분 투자 재원을 조달해 자연스럽게 헤지가 되는 구조도 있는 등 자산별 구조가 복잡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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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선제적 리밸런싱으로 CET1 '선방' 예상

반면 우리금융은 이번 고환율 국면에서도 CET1 비율 방어에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ET1 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13%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의 방어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기업대출을 줄이며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했고 특히 부동산 임대업 대출을 2024년 42조8956억원에서 2025년 36조5139억원으로 6조3817억원 줄였다. 우리금융의 RWA(위험가중자산)는 2024년 말 235조1000억원에서 2025년 말 234조5000억원으로 약 5500억원 감소했다.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둬 고환율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확보된 셈이다. 또 보유 외화자산의 규모(39조원)도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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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역시 내부적으로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이 약 2bp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자산 건전성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여 온 만큼 타 금융지주보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대출을 매우 깐깐하게 건전성 중심으로 관리했는데, 특히 임대업 대출을 크게 줄였다"며 "임대업을 기업대출로 집행하던 관행에 변화를 준 결과"라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인 12%를 웃돈다. KB금융이 13.79%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이 13.37%, 신한금융이 13.22%, 우리금융이 12.9%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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