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품질에 브랜드 전략 더해
미래 과수산업 선도

경북 청송군이 전국 대표 사과 주산지의 위상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미래형 과수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혜의 재배환경에 행정 지원과 연구개발, 유통 혁신을 더 하면서 청송사과의 명성을 산업 경쟁력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청송의 힘, 사과에서 익고 산업의 미래로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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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은 4600여 농가가 약 3360㏊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7만t 규모의 사과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사과 산지다. 특히 주요 과원이 해발 250m 이상 고지대에 분포하고, 연평균 일교차가 13도를 웃도는 기후 여건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 사과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 일교차는 청송사과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핵심 배경이다. 과실이 생육 과정에서 당분을 충분히 축적하도록 돕고 과육을 치밀하게 만들어, 청송사과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깊은 단맛을 완성한다. 자연이 만든 재배 조건이 곧 품질의 차별성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청송군은 여기에 브랜드 신뢰를 더 해왔다. 1994년 '청송사과' 상표 등록을 시작으로, 2019년 시나노골드 품종 '황금진' 브랜드화, 2020년 군수 품질보증제 도입, 2023년 지리적 표시 등록까지 단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생산만이 아니라 품질 보증과 지역성, 소비자 신뢰를 함께 구축해온 것이다.


유통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직거래 택배비 지원과 유통센터 활성화 정책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농가의 판로 확대와 유통 효율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청송 사과를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닌, 시장에서 지속해서 선택받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생산 현장의 체질 개선도 병행 중이다. 청송읍 송생리 일원에 조성한 '황금사과 연구단지'에서는 우량 대목 보급과 신품종 연구가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화분 매개벌 지원과 생력 화 장비 보급 등 현장 중심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 농가 부담 경감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래 투자 역시 본격화하고 있다. 청송군은 스마트 하우스 재배, 특화단지 조성, 평면형 과원 확대 등 미래형 과수산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며 변화하는 재배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통적인 명품 산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 집약형 농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송사과의 경쟁력은 더 '유명 산지'라는 익숙한 수식어에 머물지 않는다. 기후와 지형이 빚어낸 자연의 힘 위에 브랜드 전략, 품질보증, 연구개발, 스마트농업이 촘촘히 얹히면서 청송은 이제 사과를 잘 키우는 고장을 넘어 사과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방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청송의 답은 분명하다. 좋은 사과를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좋은 산업 구조를 함께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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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자연조건과 농가의 재배 역량, 행정의 전략적 지원이 맞물리며 대한민국 사과 산업의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 이제 청송군은 그 명성을 지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연구와 유통, 스마트 농업을 연결한 고도화 전략으로 사과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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