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투자받은 '파워러스'
중동 각국에 저가형 드론 판촉시작
전투기로 요격 어려워…방산시장 급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란 전쟁 국면에서 저가형 무인기(드론) 개발업체인 파워러스(Powerus)에 투자한 것이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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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군이 처음으로 저가형 자폭 드론을 사용한 가운데 높은 실전 효율성이 확인되면서 월가에서도 저가형 드론 관련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조잡한 레고에 불과하다는 혹평까지 들었던 저가형 드론이 이란 전쟁으로 방위산업의 핵심 품목으로 지위가 격상되자 방공망, 전투기 등 방위산업시장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아들 투자받은 美 파워러스…중동 드론 판매 논란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투자한 드론회사 파워러스가 아부다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관계자들과 만나 드론 판매 방안을 논의했다"며 "지난달부터 중동 산유국들을 돌면서 각국에 드론 방공망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저가형 무인기(드론) 생산기업인 파워러스의 가디언-1 드론의 모습. 파워러스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저가형 무인기(드론) 생산기업인 파워러스의 가디언-1 드론의 모습. 파워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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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달 지분을 확보한 미국의 저가형 드론 생산 기업이다. 트럼프 아들들의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모두 파워러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파워러스는 앞으로 연내에 트럼프 가문이 소유한 골프장 운영기업인 아우레우스 그린웨이 홀딩스(AGH)와 합병하여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지난달 가디언(Guardian)-1이란 이름의 소형 요격형 드론을 공개했다. 파워러스 측은 "가디언-1은 이란제 저가 드론인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데 최적화 돼 있다"며 "현재 미군에서 2만달러(약 2960만원) 정도인 이란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50만달러~200만달러(약 7억4000만원~29억6000만원)의 미사일이 쓰이는데, 가디언-1을 사용하면 이러한 가성비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디언-1의 대당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이 드론업체에 투자하면서 곧바로 미국에서는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미 국방부가 곧 대규모 드론 조달사업에 나선다고 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규모 드론 조달 사업인 '드론 우위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며, 파워러스도 해당 조달사업 입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형 드론 군집기술업체 스워머, 공모가 6배로 급등

트럼프 두 아들도 뛰어들었다…이란戰 최대 블루칩 '저가형 드론'[글로벌포커스] 원본보기 아이콘

월가에서도 저가형 드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상장한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워머의 경우에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의 6배가 넘는 가격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공모가가 5달러였던 스워머는 17일 상장 직후 급등하기 시작해 3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란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는 60달러선을 돌파했다가 현재는 4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스워머는 2023년에 설립된 드론 군집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드론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저가형 드론들이 한꺼번에 적진에 투입돼 상대측 방공망을 마비시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다. 2024년 4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10만건 이상의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쌓았다.

이로인해 상장 전부터 스워머는 투자자들의 깊은 관심을 받게 됐다. 상장 이전 스워머의 지분가치는 6000만달러(약 888억원) 정도로 평가됐으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3억8000만달러(약 5626억원)를 넘어서며 드론업계 대형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월가에서조차 저가형 드론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주된 요인은 실제 전장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군은 MQ-9 리퍼와 같은 무인 전투기 규모의 요격용 드론 운용에 집중해왔지만, 이란 전쟁으로 저가형 드론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이란 샤헤드 드론을 비롯한 저가형 드론은 사거리가 700~900km 정도이며 탄두까지 합쳐 40~50kg의 무게에 시속 180km 속도로 저고도 비행하는 요격 무기다. 최대 마하7(시속 8645km) 정도까지 나오는 탄도미사일과 비교하면 매우 느린 속도지만, 좁은 지역에 대량 투입이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 요격체계를 물량공세로 뚫어내고 있다.


군사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미군도 이란 전쟁에서 처음으로 저가형 자폭드론을 투입했다. 이란 전쟁에 투입된 저가형 자폭드론은 '루카스(LUCAS)'라는 이름의 드론으로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인 스펙터웍스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참조해 만든 자폭용 드론이다. 대당 가격은 3만5000달러(약 5181만원)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에서는 저가형 드론 개발 필요성이 2019년 예멘 후티반군과의 교전 때부터 제기됐다. 당시 후티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대당 2만달러 정도인 샤헤드 드론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부카이크 석유시설과 홍해 인근 석유시설, 유조선 등을 공격했다. 여기에 미국은 이를 요격하는데 대당 가격이 400만달러(약 60억원)가 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활용했다. 단순 비교해도 가성비가 200배 이상 차이가 났던 셈이다.

전투기도 위협하는 저가형 드론…전장 지위 격상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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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산업체들도 전투기에 저가형 드론 요격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영국 방산기업인 BAE시스템스는 8일 자사 정밀유도로켓 시스템을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적용해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전투기로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샤헤드 드론이 전투기 공격에 활용되면서 전투기에 드론 공격을 막을 요격시스템을 포함시키는 것이 큰 과제가 됐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에 주둔해있던 미국의 공중조기경보기인 E-3 센트리가 샤헤드 드론의 공격을 받아 폭파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서는 F-15 전투기가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영상을 공개하며 심리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일 IRG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에르빌에서 미국 F-15 전투기가 샤헤드 드론 요격을 위해 추격하다가 요격에 실패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조작설까지 제기됐지만 저가형 드론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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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이란 전쟁에서 저가형 드론이 기존 첨단 전투기 중심의 전쟁 패러다임을 크게 흔들고 있다"며 "록히드마틴이나 노스럽그루먼 등 기존 방산 대기업들의 독점적 구조였던 방산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입지가 확보되는 전환점을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한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사업인 '골든돔(Golden Dome)' 사업에도 드론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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