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이달 'K자본시장포럼' 출범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건의
BDC, 증권사 포함 긍정적

취임 100일을 맞은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서 사전선택이 필요치 않도록 제도 개선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70%로 설정된 연금 위험자산 한도 역시 가입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회장은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여전히 정기예금 등 안정형 상품에 집중돼 제도 본연의 취지인 '적극적 운용'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사전선택 없이 자동 투자되는 방식(옵트아웃)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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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에 적용되고 있는 투자한도 규제도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현행 '70% 위험자산 투자 한도' 등의 규제가 가입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약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검토하는 등, 시장 상황에 발맞춘 합리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국과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현재 논의가 한창인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어떤 유형이라도 퇴직연금시장의 표준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에서 국민연금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황 회장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으니 국민연금이 추가로 진입되는 얘기가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공적여금과 사적연금의 방향성은 분명히 다르고, 여러가지 대표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저는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간의 영역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한 황 회장은 이달 중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포럼을 통해 우리 시장의 체질을 바꿀 구체적인 발전 전략과 실천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하고, 추후 그 세부 내용을 상세히 발표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자본시장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10가지 내외의 어젠다를 중심으로 1년 후에는 정부나 국회에 정책 보고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와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회장은 "국민참여펀드의 경우 정부에서도 자금을 지원하고 소득공제 등 혜택이 많아서 잘 될 것"이라며 "투자 과정에서도 무분별하게 투자되기보다는 위탁운용사(GP) 등을 통해 제대로 된 기업에 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추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BDC는) 운용사에 더해 증권사까지 포함될 경우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풍부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BDC 제도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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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현물 ETF를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황 회장은 "가상자산 현물 EF의 조속한 도입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며 "미국, 영국, 홍콩 등 해외 사례에서 보듯 가상자산은 자산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요소로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선진 트렌드에서 더는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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