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소상공인 '성장성 반영' 신용평가 도입…올해 시범 운영
담보·이력 중심서 탈피…AI 기반 SCB 도입
7개 은행서 1.8조 규모 시범 적용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를 도입한다. 담보나 과거 금융이력 중심의 기존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매출과 상권, 온라인 활동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잠재력을 평가해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3차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SCB는 매출, 업종, 상권 등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업종별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이다. SCB 등급은 기존 개인 신용등급(CB)에 더해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 '성장등급'을 결합해 산출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상위 등급(S1·S2 등)을 받을 경우, 기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효과가 발생해 대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CB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농협·신한·우리·국민·하나·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된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신용평가회사(CB)와 금융회사별로 차별화된 SCB 모형 구축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 상반기부터는 금융권의 SCB 활용 실적을 단계적으로 점검하고, 같은 해 전 금융권이 인센티브 체계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를 도입·운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용정보원 내에 '소상공인 통합정보센터(SDB)'를 구축해 금융정보뿐 아니라 매출, 고용, 사업 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한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들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와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도 안착을 위해 관련 규정 개정과 함께 인센티브 체계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임직원이 소상공인 대출 심사에 SCB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면책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유인체계를 담은 'SCB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대출 과정에서 SCB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법 등 관련 규정과 업권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이번 제도가 정착되면 연간 약 70만명의 소상공인이 추가 대출이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대출 공급 규모는 약 10조5000억원, 금리 인하 효과는 약 8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SCB의 도입은 담보나 과거 금융 이력에 의존하던 금융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미래형 금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소상공인들이 정책 효과를 조기에 체감할 수 있도록 SCB 도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3분기까지 관련 규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기관을 중심으로 SCB 기반 대출 심사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정신 번쩍 든다" 심상치 않은 기류 느껴지는 바다...
아울러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심의 시범운영을 제2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