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참여형 역사 교육'의 장 마련

목포정명여자중학교가 8일 교내에서 '의(義) 교육과 함께 하는 4·8 독립만세 운동'을 주제로 제25회 기념식을 개최하고, 107년 전인 1919년 전남 목포 시내를 가득 채웠던 만세운동의 함성을 교정에서 되살렸다.


9일 목포정명여중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거리로 나선 정명여학교 선배들의 뜻을 기리고, 이를 현대 교육의 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과거의 숭고한 지역 역사를 학생 주도형 참여 교육으로 승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정명여중 학생들이 4·8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만세 행진을 하고 있다. 정명여중 제공

정명여중 학생들이 4·8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만세 행진을 하고 있다. 정명여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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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김남용 전남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송인정 광복회 전남지부장, 오광용 광복회 목포지회장, 김오심 총동문회 총무 등 지역 보훈 단체 및 동문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학생들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행사의 구성이다. 단순한 추모 형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공동체 의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학생들은 직접 교각을 가득 채우며 만세운동을 재현했고, 전교생이 함께 부른 독립가와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은 현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역사 왜곡 항의 포스터와 '독도 지킴' 포스터 제작·전시가 더해져 학생들의 영토 주권 의식을 고취했다.

문화 예술을 접목한 현장감도 돋보였다. 중학교 연극부는 당시 선배들의 결연한 의지를 연극으로 생생하게 풀어냈으며, 정명비전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독립가 연주는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학생들의 체감 효과 역시 확실했다. 문유은 학생회장은 "옛말로 쓰인 격문을 고등학교 선배와 함께 연습하며 큰 용기를 얻었다"며 "당시 선배님들 역시 두려움이 앞섰겠지만 '함께'였기에 그 거대한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주 교장은 "4·8 독립만세운동은 단순한 과거가 아닌 우리 학교의 자랑스럽고 살아있는 정신적 유산"이라며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을 지닌 민주 시민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의(義)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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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여중의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연례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훌륭한 실체적 교육 콘텐츠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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