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한 덕수궁 '조원문' 110년만에 흔적 확인
2029년까지 복원 공사
일제강점기 사라진 덕수궁 중문인 조원문의 실체가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조원문 권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1910년대 일제가 훼철한 조원문의 건축적 실체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궁능유적본부와 호서문화유산연구원은 건물의 기초가 되는 단을 만든 기단석과 모서리석 등 유구를 찾아냈다. 이는 덕수궁 공사 기록인 '경운궁 중건배치도'와 1900년대 촬영한 사진 속 조원문 배치와 일치한다.
조원문은 덕수궁의 '삼문(三門) 체계'에서 중문 역할을 했다. 대한제국은 1902년 중화전을 지으면서 궁궐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대안문(현 대한문)-조원문-중화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조원문은 1904년 덕수궁 대화재에서도 살아남았으나 1910년대 일제가 궁궐을 허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조원문 터 주변에서는 궁궐 담장인 궁장의 기단과 화재 예방 시설인 소방계 건물 흔적도 나왔다.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사무를 담당한 이왕직사무소 건물의 기초 일부도 함께 발견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성과를 근대 덕수궁 공간 구조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로 평가했다. 본부는 올해 조원문 권역 복원 정비 설계를 시작해 2029년까지 복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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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덕수궁의 삼문체계를 회복해 그 가치를 국민에게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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