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안 높아…가계부채 지속 관리 필요"
1·2차 오일쇼크 유사 상황 우려에 "과도하다"
"韓외환보유고 대외 충격 완충에 부족하지 않아"
금리 인상 신중론 "충격 장기화 때 고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환율, 물가, 금리 문제에 대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받았지만 대체로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차규근 조국혁신당·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의 요청자료 답변서 등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으로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을 꼽으면서도 "환율만 가지고 과거 위기 상황과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외건전성, 달러 유동성,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비관론은 지나치다는 취지다.

고유가·고환율로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가 1970년대보다 낮아졌고, 우리 경제 체력·정부의 대응 여력 등 여러 부문에서 과거보다 개선된데다 유가 상승률도 당시 최대 상승률(381%)보다 낮은 50~60% 수준이라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신 후보자의 설명이다.


韓 외환보유액 우려에 "대외 충격 완충에 부족하지 않아"…금리 인상엔 신중론

신 후보자는 지난달 기준 4236억달러 수준인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도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며 외환보유액을 늘려 환율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 기준 9042억달러 수준인 순대외금융자산(국내총생산(GDP)의 48.3%), 낮은 단기 외채 비율(41.8%)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경험을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하면서 통화스와프 등 금융안전망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신호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환율은 내외금리차 이외에도 글로벌 위험선호, 외환시장 수급 상황과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외금리차만으로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 달러 패권 체제에 대해서는 "국제결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공고한 데다가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미 달러화를 이용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공고하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신 후보자는 "일시적 공급충격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충격이 장기간 지속되면 물가, 성장 등에 대한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 후보자가 섣불리 금리 인상론을 언급했다가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문회 전 미리보는 신현송 후보자, 환율·물가·금리 바라보는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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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높지 않아…가계부채 "하향 안정화 노력 필요"

신 후보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공급 차질로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충격을 일정부분 완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수준이고 주요국에 비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비율 추정치는 88.6%로, 국내외 주요 연구 결과는 소비 및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가계부채 비율의 임계치를 80~8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3분기 BIS 통계 기준 스위스(121.9%), 호주(113.2%), 캐나다(100.2%), 네덜란드(93.8%), 뉴질랜드(90.6%)에 이어 6번째(89.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안정뿐 아니라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주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원칙에 따른 일관적인 관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축소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마련, 정부·감독 당국의 유기적인 정책 공조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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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CBDC와 공존 가능…프로젝트 한강 지속 추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31 윤동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31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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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자는 스테이블 코인이 중앙은행의 법정 디지털 화폐(CBDC)와 보완적·경쟁적 공존을 할 수 있어 도입에 찬성한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자산의 거래수단 활용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미래의 통화 생태계 내에서 충분히 역할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폐 가치에 대한 신뢰 유지를 위해서는 CBDC 기반 예금토큰이 디지털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예금토큰은 자금세탁 방지, 고객 확인과 같은 규제 준수가 용이하고 화폐의 단일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BIS 재직 시절 CBDC와 예금토큰을 활용해 국경 간 지급결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를 총괄한 바 있다. 향후 프로젝트 한강 지속 추진하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 시스템에 미칠 리스크를 선제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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