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여윳돈 54兆 증가…주가 뛰며 자금운용액 '훌쩍'
순자금운용 269.7조, 54조↑…통계 편제 후 최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8.6%…코로나19 이전 수준 하회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윳돈(여유자금)이 54조원 늘었다. 지출 증가를 웃도는 소득 증가,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여유자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69조7000억원으로 전년(215조5000억원)보다 54조2000억원 늘었다. 통계 편제(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치는 2024년 215조5000억원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거래액(자금 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 조달)을 뺀 값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지출 증가를 상회하는 소득 증가,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 감소 등에 따른 여유자금 증가로 순자금 운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계 소득 증가율은 2024년 3.3%에서 지난해 3.5%로 확대됐고, 가계 지출 증가율은 3.0%에서 2.2%로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은 2024년 36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27만9000가구로 줄었다. 서울 등 수도권은 17만2000가구에서 13만9000가구로 감소했다. 아파트 신규입주가 줄면 매매자금이 가계에서 건설기업으로 이전되는 폭이 줄어 가계부문의 전체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액은 2024년 24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4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42조2000억원에서 106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조달액은 50조6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늘면서 전년 34조3000억원과 비교해 규모를 키웠다. 조달 규모는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33조3000억원에서 72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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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년 말 89.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0.7%포인트 줄었다. 김 팀장은 "지난해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89.6%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6·27대책과 10·15 대책 등을 통한 대출 규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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