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기자와 통화에서
"합작사업 형태 추진 고려"
통행료 불법 논란 확산에
백악관 "아이디어일뿐" 일축

이란, 美와 별도로 징수 계획
가상자산 받는 방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공동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별도로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며 가상자산으로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종전 회담을 앞둔 양국의 동상이몽 속에, 해협을 건너야 에너지 자원을 조달받을 수 있는 각국은 통행료를 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의 아이디어라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허용하면 중국이 대만 해협을 제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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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칼 미 ABC방송 기자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합작사업(JV) 형태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렇게 하면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많은 사람으로부터 소유권을 지킬 수도 있어 정말 훌륭한 일이라고 답했다"고 칼 기자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이란과의 2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한 후에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 정체 현상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각종 물자를 대량으로 실어 나를 것이며, 모든 것이 잘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이란의 통행료 시스템을 두고 "불법적"이라며 "세계에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지 불과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유럽 파트너들이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만 미국이 이를 주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일축하며 "2주간 협상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던 핵심 에너지 운송로에 통행료를 매기며 무기화하려는 이란의 시도에 국제사회의 반대는 거세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CNN방송에 "국제사회가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이란이 통행료 부스를 설치하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때마다 비용을 내는 일은 전쟁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조치는 항행의 자유에 있어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인근에서 항해 중인 운반선. AP연합뉴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인근에서 항해 중인 운반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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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르본 대학의 국제 해양법 전문가인 필립 들레베크 교수는 AP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수 있다면 지브롤터 해협, 믈라카 해협은 왜 폐쇄되지 않겠냐"라며 "항행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종말"이라고 지적했다. 줄리앙 레노 프랑스 해양법협회장 역시 PBS방송에 이번 사태가 중국의 대만 해협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란은 당초 예고한 대로 통행료 수취 계획을 착실히 수립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란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할 때 해운사들이 가상자산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통행료로는 배럴당 1달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유조선(VLCC)의 평균 원유 적재량인 200만배럴 기준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한다.


이란이 선박 일일 통행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권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휴전 기간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동지역에 발이 묶인 배는 총 187척으로 추정된다고 FT는 전했다. 1억7500만배럴 상당의 원유와 관련 정제품을 포함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기뢰 회피를 위한 대체 항로도 발표했다고 타스통신 등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라라크 섬 인근 해역을 지나는 두 가지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대체 항로도 또다시 바뀔 수 있다. 현재 해협에서의 통항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이날 해상 항적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해협 출구를 향해 운항 중이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오만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180도 회전한 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으로 회항했다. 이날 오전 미·이란 휴전 합의에 따라 유조선 2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며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이란 측의 '보복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협 통행이 다시 중단됐다. ABC호주 방송에 따르면 휴전 이후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배는 7척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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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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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은 11일 이번 전쟁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종전 회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양국 휴전과 관련해 "휴전은 취약한 상태"라며 이란을 향해 장기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성실히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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