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컨센서스 5.3조…1분기 최대 실적 예상
가계대출 0.3% 역성장에도 기업대출이 상쇄
금리 상승에 NIM도 개선돼
가계대출 통한 안정적 수익 기대 어려워져…수익성 개선 과제

은행의 주 수입원인 가계대출 잔액이 줄었음에도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원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감소분을 기업대출이 상쇄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되면서 이익을 방어한 결과다.


다만 올 한해로 시계를 넓혀 보면 최근 2년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던 상승 흐름이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정적 수익 기반인 가계대출이 총량 규제로 상승 폭이 제한된 데다, 기업대출은 늘릴수록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충당금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mm금융톡]가계대출 감소에도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기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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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익은 총 5조299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1억원 대비 5.8% 증가한 규모로, 동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별로는 ▲KB금융그룹 1조7679억원 ▲신한금융 1조5607억원 ▲하나금융 1조1553억원 ▲우리금융 8152억원이 예상됐다. 대부분 2~3%가량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지출된 기저효과로 30%가량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번 상승세는 그동안 4대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4대 금융그룹은 총량 규제에도 가계대출 잔액을 늘리면서 실적을 키워왔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 잔액은 1328조4818억원으로 1년 사이 3.4% 증가했는데, 가계대출 상승률은 4.25%로 이를 웃돌았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5.11% 증가했다. 소위 '파이'가 커지고 총량 규제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서 이자이익도 늘어난 결과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 추세다. 4대 은행의 올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19조926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조원가량(0.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도 0.34% 감소했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은 기업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은 695조8081억원에서 708조6974억원으로 오히려 2%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원화대출 잔액도 0.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지표 금리인 금융채 금리 상승과 높은 금리 유지, 낮은 예금 금리 등이 맞물리며 NIM이 상승한 것도 이자이익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4대 은행의 NIM이 전 분기 대비 0.01~0.02%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시장금리 변동성이 큰 하나금융은 0.03%포인트 상승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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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1분기 이후 실적이다. 올해 놓인 여건을 고려하면 이후 상황은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기업대출은 늘릴수록 건전성 관리를 위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해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적으로 '생산적 금융' 유치에 나선 현 상황에서 기업대출은 금리 인상도 제한적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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