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개 규모 초토화"…'악마의 무기' 실험하는 北 이란공습 학습 효과 [양낙규의 Defence Club]
방공망 뚫기 위해 확산탄 10년만에 성능개량
전력공급시절 정조준한 정전탄 시험발사까지
북한이 최근 세계 분쟁지역에서 사용되는 무기 개발 추세를 보며 미사일 성능개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기 위해 사용한 확산탄 등을 따라 하면서 우리 군의 방공망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50대의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를 국경 제1선부대에 인도하는 연설 내용도 전했다. 연합뉴스
9일 조선중앙통신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며 "산포 전투부로 6.5~7㏊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언급한 집속탄두는 확산탄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2016년 스커드미사일에 확산탄을 장착한 지 10년 만에 성능개량을 한 셈이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탄도미사일에 확산탄 탄두를 장착했다. 탄도미사일 1발이 하나의 큰 탄두를 유지한 채 내려오면 방어체계는 요격하기가 쉽다. 다만 확산탄처럼 상공에서 자탄이 분리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 발로 접근하던 위협이 여러 개 소형 표적으로 쪼개지면서 추적과 요격은 훨씬 복잡해진다.
통상 확산탄은 인명 살상용으로 자탄이 분리되면 축구장 3~4배 크기로 분산된다. 하지만 북한은 최대 7㏊(2만1000여평)라고 언급했다. 일반 확산탄의 3배 넓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자기 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 모의탄 살포 시험도 했다고 공개했다. 탄소섬유 모의탄은 정전탄을 말한다. 정전탄은 유사시 적의 전력망을 무력화해 작전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 미군은 1999년 5월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F-117A 스텔스 폭격기가 탄소섬유탄을 투하해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 70%를 차단해 그 위력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전탄에 피해를 볼 경우, 주요 시설 복구에 7시간, 일반 시설 복구까지 20시간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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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란 전쟁에서 보여 준 집속탄 등 비대칭전의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유사시 전력망 마비 등 산업인프라 공격을 위한 정전탄까지 시험했다고 주장했는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비대칭전 전력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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