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측 "이메일·문체 거의 똑같아"
애덤 백 "우연의 일치일 뿐, 창시자 아냐"
사토시 추정 자산 700억달러에 달해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로 영국 출신 기업가 애덤 백을 지목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당사자와 업계 주요 인사들이 즉각 부인에 나섰다.

"도대체 사토시가 누구길래"…반복되는 '지목' 논쟁, 결론은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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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합뉴스는 NYT가 사토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인터넷 게시물 수천건과 이메일을 18개월간의 정밀 분석 끝에 애덤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컴퓨터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사토시가 사용한 독특한 영국식 영어 철자와 글쓰기 습관이 백의 것과 67곳에서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이 같다는 것이다. NYT는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버 펑크' 회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가상화폐의 구상을 밝힌 점도 지적했다.

사토시 미스터리 또 흔들…애덤 백 "확증편향일 뿐"

이 가운데, '나카모토 사토시'로 지목된 애덤 백은 즉각 BBC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암호 기술과 온라인 프라이버시, 전자화폐 분야에 오래 관심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NYT의 분석은 "확증편향"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백은 NYT의 주장에 대해 "당시에도 포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며 반박했다. 또한 NYT가 제시한 여러 정황 증거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유사한 표현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NYT가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로 지목된 애덤 백. 위키피디아

NYT가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로 지목된 애덤 백.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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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업계에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토시와 백이 실제로 이메일을 주고받은 기록이 있다"며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사토시 지목' 논쟁…이번에도 결론은 미궁 속으로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는 여전히 인터넷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그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약 700억 달러(약 90조 원)에 달해, 정체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로 사토시 후보로 지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HBO 다큐멘터리가 피터 토드를 지목했지만, 본인은 이를 "터무니없다"고 부인했다. 반면, 같은 해 영국인 스티븐 몰라가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했으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에는 뉴스위크가 도리안 나카모토를 지목했지만,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2015년에는 와이어드와 기즈모도가 크레이그 라이트를 사토시로 지목했고, 그는 스스로 창시자라고 주장했지만, 영국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애덤 백은 당시 재판에서 라이트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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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사토시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 자체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정신을 상징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백 역시 "사토시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반복되는 '사토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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