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美 샌디에이고서 AACR 개막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독성 극복과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등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독성 줄인 ADC·기간 단축 AI 신약…글로벌 항암 트렌드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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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미약품·SK바이오팜·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임상 등 초기 임상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 이전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이중특이적 ADC 등 신규 모달리티 기반의 8개 신약 과제에 대한 9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이중특이적 ADC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표적(항원)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이중항체' 기반 기술에 세포독성 약물(페이로드)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 신약 모달리티다. 한미약품은 4년 연속으로 국내 기업 중 최다 건수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SK바이오팜은 차세대 핵심 항암 포트폴리오로 개발 중인 방사성의약품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NTSR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SKL35501과 영상진단제 SKL35502의 데이터를 발표하며, 투여군에서 관찰된 종양 크기 감소와 비표적 장기에서의 약물 제거 양상을 공유한다. 특히 영상진단제 전임상에서 혈액 대비 22배 높은 종양 노출도를 확인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진입을 가속화해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기존 ADC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주목 받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다발성 골수종을 겨냥해 기존 약물의 안구독성 부작용을 극복한 차세대 BCMA 표적 ADC 파이프라인 2종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 기능을 강화하거나 독자 개발한 페이로드를 장착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B7-H3과 ROR1 등의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해 단일항체 대비 향상된 효능과 양호한 내약성을 입증한 ABL206과 표적 외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성을 유의미하게 완화한 ABL209 등 이중항체 ADC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해 차세대 이중항체 기술력을 입증한다.


글로벌 빅파마와 유망 바이오텍들의 구체적인 연구 성과도 학회 개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 중인 TROP2 표적 ADC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위암 및 기타 고형암 평가 최신 데이터를 발표하고, 뇌 투과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PARP1 선택적 억제제 사루파립 등의 임상 결과를 상세히 공개한다. 유망 AI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은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 기간을 기존 평균 4.5년에서 12~18개월 수준으로 대폭 단축한 4종의 신규 항암 억제제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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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번 AACR은 국내외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독성 제어와 효능 개선이라는 난제를 풀고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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