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퓨마 사살 사례 소환
시민단체 "생포 원칙 지켜야"
학교 인근 출몰에 240여 명 투입 총력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늑대 1마리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만 하루가 지난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어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과거 퓨마 탈출 사건이 재조명되며 '생포'와 '사살'을 둘러싼 논쟁과 더불어 동물원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연합뉴스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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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오월드 사파리 시설에서 생후 27개월 된 수컷 늑대 '늑구'가 우리를 벗어나 탈출했다. 해당 개체는 인공 포육으로 길러졌으며, 울타리 하단이 이완되며 생긴 틈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에는 현재 약 20마리의 늑대가 사육 중이다.


탈출 당시 관람객 입장 전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늑대는 이후 도심 인근까지 이동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오후 1시 10분경에는 오월드에서 약 1.6㎞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목격되며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다. 당국은 경찰 110명, 소방 37명, 오월드 직원 100명 등 총 240여 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드론과 수색견도 동원된 상태다. 특히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학교 인근 대응을 강화하고 유해야생동물 포획단도 투입했다. 포획 방식도 단계적으로 준비됐다.

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를 활용해 위치를 추적하면서 '토끼몰이' 방식으로 이동 경로를 좁힌다. 수컷인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특정 구역에 배치하는 방안 병행을 위해 금산 유기견 보호소의 암컷 늑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을 활용해 48시간 내 생포를 목표로 수색을 이어가는 중이다.

늑대 생포를 위해 소방 대원들이 포획망을 들고 출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늑대 생포를 위해 소방 대원들이 포획망을 들고 출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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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즉각 반응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탈출한 늑대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관리 부실로 인해 피해를 본 동물"이라며 "수색의 원칙은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자유연대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퓨마 탈출 사건을 언급하며 "시설 문제로 인한 사고가 또다시 동물의 희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탈출한 퓨마는 약 4시간 30분 만에 사살돼 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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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관리 실패 책임을 왜 동물이 지느냐", "이번에는 꼭 생포해야 한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 자체가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동물원 운영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됐다. "이 정도면 폐쇄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동물 전시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며 논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단순 탈출 사고를 넘어 동물 전시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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