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초고가 아파트 사느니 1000만원 월세 산다
1분기 100억 이상 아파트 매매 3건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
10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는 늘어
보유세 부담에 주식 머니무브 영향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가 올해 들어 대폭 줄었다. 보유세 부담으로 인해 매매보단 월세 선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겹치면서 매매보단 임차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10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1건과 비교할 때 73%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156억5000만원, 140억4000만원에 2건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도 1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한남동 한남더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에서도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는 매매도 줄고 나인원한남, 신현대11차 단 2곳에서만 초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도 하락했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의 경우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67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선 140억~150억원 사이에서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년간 100억원 이상 고가 주택 거래 44건 중 6월까지 거래가 30건(68%) 기록했다. 주담대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고가 주택 거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금융으로의 '머니무브'도 고가 아파트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줬다.
초고가 아파트 매매는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는 다소 늘었다.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인 아파트 월세 계약은 1분기 6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1% 증가했다. 월세 계약 64건 중 계약갱신(갱신 요구권 사용 4건)은 지난해보다 3건 늘어난 10건으로 집계됐다. 갱신 계약 중에서 월세 상승은 8건이며 하락한 건은 1건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아파트 월세 거래 중 상위 0.04%에 해당하는 월 2000만원 이상 거래도 1분기 14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2.8배 증가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광진구 광장동 고급 아파트 포제스한강이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 단지에서 고가 월세 거래가 많았다. 1분기에만 2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 5건이 진행됐다. 월세 계약 수요층은 가상자산 보유 자산가 및 외국계 기업 고위 임원, 연예인 등으로 파악된다. 월세는 세 부담이 없고 100억원 이상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부동산보다는 오히려 다른 투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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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가격이 잘 오르다 보니 덩치가 큰 부동산을 깔고 앉아있었는데 이젠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고가 주택이 계속해서 공급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면서 금융 등 다른 수익형 상품 투자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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