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인상도"…3월 FOMC 의사록, 금리경로 '양방향' 논의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인플레 우려에 일부는 인상 언급
장기 기대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 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양방향'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추가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원유 선물 가격(근월물)은 전쟁 기간 약 50% 급등했다. 다만 장기 선물 가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은 유가 급등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Fed 이사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지난 1월보다 소폭 상향하며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중동 분쟁, 정부의 정책 변화,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월 FOMC 의사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금리 '양방향'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물가가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해 인하 시점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반면 일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굳어질 수 있고, 2021년 이후 수년간 목표를 상회해온 만큼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양방향 묘사(two-sided description)'를 성명에 담아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아울러 모든 참석자는 통화 정책이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며, 매 회의 시점의 데이터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월 회의 당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위원이 제한적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전쟁 발발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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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ed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스티븐 마이런 위원은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0.25%포인트) 소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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