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황 E세미나 개최
이차전지는 LFP 주목

국내 철강산업이 정책 지원과 중국의 감산 추세에도 부진했던 업황을 단기간에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부진한 2차전지 산업의 경우 ESS용 LFP 배터리가 반등의 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일 업황 E세미나를 열고 국내 철강산업의 세 가지 부담 요인으로 ▲전방산업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 ▲중국의 저가수출 지속 ▲무역장벽 강화에 따른 통상환경 저하를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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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철강재 전방수요별 출하 비중의 40.5%가 건설일 정도로 부동산에 의존하는데, 2022년 PF 불확실성과 공사원가 급등, 금리 상승 등으로 건설업 업황이 악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값싼 철강을 수출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해왔지만, 최근 감산 추세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송동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2020년 이후 최초로 중국 조강 생산량이 10억t을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신규 증설 통제 등 내용을 담은 정책 발표가 지속되고 있고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 통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감산 기조가 향후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량이 재차 대규모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화하는 업황에 정부와 국회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K스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산업통상부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송 책임연구원은 "추가적인 철강 수요 저하 및 재고 소진에 따른 중국의 저가 수출 가능성, 실질적인 지원책 구체화까지의 시차 등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인 업황 전환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LFP 다각화가 성장 핵심 요인"

나신평 "철강산업, 단기적 업황 전환 가능성 높지 않아" 원본보기 아이콘

2차전지의 경우 전기차 시장 변화가 업황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 내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가 조기 종료됐고, 충전 인프라 지원 기한 역시 대폭 단축된 것이다. 동시에 미 정부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는 완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고,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내연 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 사업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 추세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이미 수주한 주요 차종의 계약이 취소되거나 중단기적인 물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중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성장세지만, 국내 기업에는 불리하다고 한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수요 환경의 변화는 하이니켈계 배터리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차종에서 강점이 있는 국내 기업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라며 "이에 국내 기업들도 LFP 배터리 양산 기반을 확보하고 미드니켈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에서도 자국 내 경쟁에 대응해 2차전지 수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은 전기차 및 LFP 배터리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중국 지역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과거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해 왔던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 심화 양상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영업 실적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 수석연구원은 전기차용 시장 성장률을 앞선 ESS 배터리에 주목했다. 현재 ESS 배터리 시장의 90% 이상은 중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데, 정책적으로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대체할 경우 미국 내 전기차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을 상당 수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계의 LFP 배터리로의 제품 다각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금지외국기관(PFE)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조달 비중이 높을 경우 투자세액공제(ITC)와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대상에서 제외토록 PFE를 강화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주류 시장으로 부상한 LFP 배터리로의 제품 다각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배제 정책과 우호적인 ESS 성장세는 국내 기업들이 LFP 품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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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다만 중국이 장악한 밸류체인을 벗어나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소재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점은 신용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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