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까지 못 기다려"…역대급 변동성에 '야간·시간외 거래' 폭발
하락장 방어막 된 야간선물
원금 넘는 손실·마진콜 주의 필요
넥스트레이드 거래도 11조 ‘훌쩍’
최근 '트럼프 리스크'와 '이란 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정규장 밖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돌발 변수들이 주로 밤이나 새벽 시간에 발생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다음 날 오전 9시 정규장 개장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발 빠르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야간선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8조351억원, 2월 11조810억원, 지난달 13조6507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달 8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야간 파생상품 시장은 지난해 6월 첫 개장 했는데, 초기 일평균 거래 대금은 1조 원 안팎에 불과했다.
야간선물 시장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열린다. 한밤중에 일어나는 미국 증시 흐름과 지정학적 이슈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실제 이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약 25% 수준에 달한다. 정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을 야간선물 매도를 통해 대응하려는 개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주식에서 나는 손실을 파생상품 수익으로 상쇄하는 식이다.
다만, 야간선물은 소액의 증거금으로 큰 계약을 다루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방향이 다르면 원금을 넘어서는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단기 변동성에 휩쓸려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기보다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제한적인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
대체거래소의 시간 외 거래 역시 폭발적으로 늘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을 합친 일평균 시간 외 거래대금은 1월 8조1569억원, 2월 8조9312억원, 3월 11조2613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달 1~7일에도 하루 평균 9조5553억원이 정규장 밖에서 거래됐다. 정규장 개장 직전이나 마감 직후에 글로벌 증시 동향을 살피며 선제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가 급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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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국제 정세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돼 야간·시간 외 거래 비중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은 과거부터 변동성 확대 국면마다 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의 거래 급증 역시 이란 전쟁 촉발에 따른 헤지 및 시세 차익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가 무리하게 파생상품 비중을 확대할 경우 마진콜(강제 청산) 위험에 노출돼 막대한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되도록 과도한 투자나 잦은 매매를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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