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안 낫는다 했더니…"상처 회복 더딘 원인은 외로움"
'외로움' 상처 회복에 영향
"외로움 클수록 치유 속도 떨어져"
외로움이 신체의 상처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로움이 클수록 상처 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병원(MUSC)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피부 및 상처 관리의 진전(Advances in Skin & Wound Ca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외로움이 높을수록 만성 다리·발 상처 환자의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염증 유전자는 부상이나 질병 발생 시 활성화되지만, 치유 단계에서는 활성이 억제되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이 유전자들이 활성화 상태로 지속되면 상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4주 이상 아물지 않는 만성 상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외로움 정도를 설문으로 평가하고, 혈액 분석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비교했다. 또 개인의 사회적 경험이 유전자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사회유전체학' 접근법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외로움이 높은 그룹에서 염증 유전자 발현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로움이 높은 집단에서는 18개 유전자가 유사한 방식으로 활성화되는 패턴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외로움이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로리 티케 박사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투쟁-도피 반응' 상태에 놓이게 되고 면역 기능이 저하돼 치유 속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이 단순한 사회적 고립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고립이 인간관계의 수를 의미한다면, 외로움은 관계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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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테레사 켈레치 교수는 "유전자 발현은 약 3개월 만에도 변화할 수 있다"며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면 치유 지연을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상처 치료는 단순한 의료 처치를 넘어 사회적 연결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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