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메릴 스트립 "손주들 케데헌·K팝 즐겨…한국 문화 아름다워"
20년만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내한 기자회견
"한국은 세계 문화 선도하는 콘텐츠 강국"
"70대 여성 보스 존재감…저널리즘 변화"
배우 메릴 스트립(왼쪽)과 앤 해서웨이가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주 6명이 K팝과 K컬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를 매일 부른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듣고 자주 즐긴다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스트립은 "한국 바비큐를 정말 좋아하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들의 하키 경기장 근처 바비큐 가게에 자주 간다"며 웃었다. 배우 앤 해서웨이는 "한국이 젊은 세대와 문화를 이끌고 있다"며 "음악과 패션, 뷰티 등 한국의 콘텐츠는 매우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해서웨이는 에디터의 관점에서 "박찬욱·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두 배우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스트립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지만, 해서웨이는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스트립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비행기에서 본 한국 산맥의 모습에 들떴다"고 했다. 해서웨이는 "별마당 도서관에 가는 것이 오래된 버킷리스트였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며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0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전편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리프 분)와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 분)가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다룬다.
20년 만에 '전설의 편집장'으로 복귀한 스트립은 "70대 여성이 보스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존재감이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76세인 애나 윈투어와 함께 매거진 '보그' 커버를 촬영한 사실을 언급하며 "50세 넘은 여성들의 의견이 문화에 더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서웨이는 전작에 대해 "22세 신인 시절 세계 최고의 배우와 함께 작업하며 지금의 나를 만든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회 초년생이었던 앤디는 이제 자신만의 시각을 가진 프로페셔널한 저널리스트로 성장해 미란다의 잠재적 파트너로 등장한다. 해서웨이는 "앤디가 공과금을 스스로 내는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했다"고 짚었다.
연출자인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인쇄 저널리즘 세계의 변화를 탐구하기 위해 이번 속편을 기획했다. 스트립은 "미디어 업계가 많은 변동을 겪는 시점에 이 영화가 나오게 됐다"며 "이 시나리오는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1편 촬영 당시 캐릭터를 위해 자신을 고립시켰던 스트립은 "이번에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다시 불붙었고 성장한 해서웨이를 만나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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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는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원작의 주역들이 전원 출연한다. 전편은 전 세계에서 3억2600만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도 17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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