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6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란 전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가가 내린 날 기타대출이 확대되며 '빚내서 하는 주식투자(빚투)'가 이어졌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코스피 등 각종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코스피 등 각종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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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5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기타대출이 전달 7000억원 감소에서 3월 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3월 기타대출이 증가한 건 2021년(8000억원 증가) 이후 5년 만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3월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사태 발발 이후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컸는데, 주가가 많이 내린 날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박 차장은 "빚투의 경우, 신용을 통한 주식투자가 늘면 조정 시 주가 하락 폭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시장 변동성 리스크까지 같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달 3000억원 증가에서 3월 50억원 미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전세자금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매물이 줄고 계약갱신권 사용이 늘면서 7개월 연속 줄었다.

정부는 지난 1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로 낮춰 경상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박 차장은 "최근 시장 흐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기조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은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해 추세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3월 은행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며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의 '생산적 금융' 등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조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대출영업 강화,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회사채 발행(-3000억원)은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계절적 요인(주주총회 및 사업보고서 제출),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을 지속했다.


박 차장은 "통상 1분기 기업이 자금조달을 하고 기관도 투자자금 집행 시즌이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다른 양상"이라며 "중동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 확대 등에 회사채 발행을 유보하면서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등 대체조달수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P·단기사채(-3000억원)는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에도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3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20조5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25조8000억원 증가)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입으로 늘었다. 정기예금(-4조4000억원)은 주식투자 등을 위한 가계 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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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투자" 3월 은행 가계대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 원본보기 아이콘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29조1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18조8000억원) 및 기타펀드(1조1000억원)는 감소 전환했고, 채권형펀드(-6조1000억원)는 감소 폭을 키웠다. 박 차장은 "주가 하락 영향으로 순자산총액(NAV) 기준 잔액이 감소했다"며 " 평가액을 제외하면 3월 중 신규자금(주식형펀드·9조6000억원)은 유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출 등으로 4조7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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