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닌 한국서 전쟁?" 진짜였네…"전쟁 최대 피해국 韓" 분석 나와
美싱크탱크 "韓이 제일 큰 충격" 분석
에너지·원자재 의존 구조 영향
공급망 취약성 드러났다는 평가
중동 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국 중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구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이번 사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비전투국 중 최대 피해"…한국 경제 직격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란 분쟁 이후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비교전 국가는 없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주요 자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배경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서 들여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부담이 커졌고 향후 2~6개월 동안 운송·물류·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증시·물가·성장률 '트리플 쇼크'
이는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증시 급락 ▲환율 하락 ▲성장률 둔화라는 '삼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사상 최대 수준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역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낮추는 한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버틸 수 있는 시간 34일"…'에너지 안보' 우려
에너지 비축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제 기준으로는 200일 이상의 비축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소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정부 비축유는 약 한 달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한국 선박 수십 척이 발이 묶이면서 물류 차질까지 겹치고 있다.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닌 무역과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 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유 도입선 다변화, 대체 에너지 확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재편 등이 중장기 과제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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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피해국" 평가는 과장 지적도
다만 한국을 '최대 피해국'으로 규정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국가를 최대 피해국으로 평가하려면 에너지 의존도, 산업 구조, 금융시장 영향 등을 다른 국가들과 종합적으로 비교한 정량적 근거가 필요하지만, 해당 분석은 한국의 취약성에 초점을 맞춘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은 주요국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한국만을 두드러지게 부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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