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협 운항 가능 여부 확인중"
윤활유·선박연료 가격↑·물량↓ '이중 압박'
정부, 유통 전 과정 점검·시장 교란 차단

휴전에도 호르무즈 통항 '불확실'…유조선 7척 대기 속 수급 긴장 지속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이 성사되면서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를 두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다만 구체적인 운항 조건과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국내 원유 수급과 가격 정책, 석유제품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8일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 가능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외교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이 운항 중이며, 이 가운데 4척은 국적 선사가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선박들이 실어나르는 원유 물량은 약 1400만 배럴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휴전에도 불구하고 해협 통항 조건과 안전 상황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통항 재개 시점이나 조건이 불확실해 실제 수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석유 최고가격제 조정 여부도 국제유가 흐름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엔진오일이 진열돼 있는 모습. 정부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의 내수 총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시중에서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집중점검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엔진오일이 진열돼 있는 모습. 정부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의 내수 총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시중에서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집중점검에 나섰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가운데 윤활유와 선박연료 시장에선 가격 상승과 유통 물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급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민생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유통 전 과정 점검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석유제품 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윤활유 및 선박연료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제조사와 공급사, 판매사 등 유통 전 단계 참여자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했다.


최근 윤활유는 정유사 생산량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윤활유 생산량은 지난해 3월 71만배럴에서 올해 3월 76만배럴(잠정)로 늘었지만, 체감 공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다. 선박연료 역시 연안과 제주 등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단순 생산 문제가 아닌 유통 구조 문제로 보고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도 등 운송 취약지역의 공급 안정화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일부터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가동해 윤활유와 선박연료 유통 현장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산업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공급망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왜곡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인위적인 물량 조절이나 과도한 가격 인상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업계 애로사항을 수렴해 추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휘발유·등유·경유 중심으로 운영되던 '오일 콜센터'도 윤활유와 선박연료까지 확대 개편된다.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가격·품질·유통 관련 불법 행위를 24시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AD

정부는 수급 불안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시장 상황 점검을 주 단위로 정례화하고, 유통 구조 전반을 개선해 불안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