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200억달러 웃돈 경상흑자, 3월에 또 넘는다…"전쟁 영향 4월 본격화"(종합)
경상흑자 231.9억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157.9%) 등 수출 훨훨 날며 견인
3월 또다시 기록 경신 전망…수출 급증세 지속
이란 전쟁 국제유가 급등 여파 4월부터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23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 등이 쾌속 질주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에 월간으로 처음 200억달러를 웃돌며 직전 최대치를 훌쩍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3월에는 이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끄는 수출 급증세가 3월에도 이어진 덕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 따른 영향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월엔 국제유가 급등이 상품수지 수입에 영향을 미치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낀 2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수출이 견인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2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187억달러 역시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2억3000만달러)보다 3배가량 늘었다. 2023년 5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역대 최대 경상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가 견인했다. 2월 233억6000만달러를 기록, 역시 직전 최대치(지난해 12월 188억5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89억8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2월에 설 연휴까지 겹치며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3일이나 감소했지만, 반도체의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3배가량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이전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 및 2022년 4억8000만달러였던 반도체 일평균 수출 실적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고 짚었다.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했다. 지난 2월 통관기준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183.6%, 반도체 수출은 157.9% 급증했다. 이들을 포함한 IT 품목 수출 증가율 역시 103.3%로 뛰었다. 반면 비IT 품목은 조업일수 감소 등에 5.4% 감소했다. 승용차(-22.9%)와 기계류·정밀기기(-13.5%), 화공품(-7.4%), 철강제품(-2.7%) 등 주요 품목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유 부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2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도 6.8%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명절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으므로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 확인하면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14.6%, 1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7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늘었다. 이란 전쟁 전이었던 2월,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으나 자본재(16.7%)와 소비재(13.6%)가 크게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본재에선 정보통신기기(53.8%), 반도체제조장비(34.2%), 반도체(19.1%) 등이 늘었고, 소비재에선 승용차(58.6%)와 금(46.2%) 등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뛰었다. 석유제품(-21.0%)과 원유(-11.4%), 화공품(-5.7%) 등 원자재(-2.0%)는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 228억달러↑…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대 최대'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38억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여행수지(-12억6000만달러)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로 출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 폭이 축소했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6000만달러)는 연구개발(R&D) 및 관계 기업 간 사업서비스 지급이 줄면서 흑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24억8000만달러)는 흑자 규모가 전월(27억2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미국 주식 배당이 분기 초와 분기 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전월보다 해외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줄며 배당소득수지(19억8000만달러) 흑자 폭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228억달러 늘었다. 전월(56억3000만달러 증가) 대비 증가 폭을 크게 키웠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9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국내투자가 119억4000만달러 크게 줄었다. 특히 주식(-132억7000만달러)은 국내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와 인공지능(AI) 관련 경계감 등으로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3억6000만달러 늘었다.
3월 경상흑자, 2월 최대기록 넘는다…전쟁 영향 4월 본격화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 기록을 다시 쓴 지난 2월(231억9000만달러)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이 걷힌 데다,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은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월 통관기준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보다 41.9% 증가한 3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덕이다.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부장은 "3월은 전쟁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류 수입 흐름엔 큰 변화가 없었다. 중동지역과 우리나라 간 원유 도입에 대한 운송 기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3월 중 들어왔던 상당 부분이 전쟁 이전 계약 물량이었던 영향"이라며 "오히려 수출엔 유가 급등에 따른 단가 인상이 영향을 미치며 석유제품 수출이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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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제 정세 불안, 유가 급등에 따른 상품수지 수입 등 영향은 4월 이후 반영될 것"이라며 "오늘 2주간 휴전 소식이 나왔는데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휴전으로) 종료 시기가 당겨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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