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두부 냄새로 벌금 낸 美 대만식당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유명 대만 음식점이 이웃의 집요한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대표 메뉴인 '취두부'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가브리엘에 있는 대만 식당 '골든리프'는 2017년부터 이어진 주민의 민원 끝에 취두부를 메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주민은 취두부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악취로 규정하고 시청 등에 지속해서 신고를 접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당 측은 "다른 이웃이나 손님들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시 당국으로부터 반복적인 규정 위반 통지를 받고 1000달러(약 15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되자, 결국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던 취두부를 포기하기로 했다.


취두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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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두부는 대만과 중국, 홍콩 등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독특한 풍미를 갖췄으나, 특유의 강렬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한다.

식당 측은 "취두부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문화와 연결된 것"이라며 판매 중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대만계 주민이 많이 거주 중인 만큼, 취두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대만 공동체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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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 당국은 이번 사안을 문화적 갈등이 아닌 '냄새 관리'의 문제로 보고 있다. 존우 산 가브리엘 시의원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판매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 냄새가 매장 내부에만 머물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냄새는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샌 가브리엘에 취두부를 파는 식당이 많지만, 주민 불만이 접수된 곳은 이 식당뿐"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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