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OPEC 원유생산량 40년만에 최대폭 급감
이라크·사우디·UAE 큰 폭 감소
美·이란 휴전·호르무즈 개방 합의에 원유 급락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2200만배럴로 하루 756만배럴이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1989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수치상으로는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당시 감소 폭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대니얼 예긴 S&P 글로벌 부회장에 따르면 그해 10~12월 하루 평균 500만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글로벌 석유 시장 규모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던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절대적인 감소 규모만 보면 현재가 더 많이 줄었지만, 시장에 미친 파장은 제1차 오일쇼크 당시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가장 높은 이라크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생산량은 276만배럴에서 163만배럴로 113만배럴이 줄었다. 이란이 이라크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국가에서 제외한다고 했으나, 블룸버그는 아직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 사우디는 일일 생산량이 207만배럴 줄어든 836만배럴, UAE는 144만배럴 감소한 216만배럴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국가는 일부 물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송유관을 통해 수출하며 손실을 만회했다.
지난 5일 OPEC과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회원국들은 5월부터 생산량을 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쟁 타격을 입은 석유 시설을 재가동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OPEC+ 주요 회원국인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석유 수출 터미널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수출에 차질을 겪고 있기도 하다.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한때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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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며 원유 가격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40분께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9.41% 하락한 95.24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4.09% 내린 97.03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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