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X에 "2주간 협상 유예" 요청
백악관 "답변 내놓을 것"
이란 "긍정적으로 검토"
임시 휴전·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또 다시 시한이 유예될지 주목된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에 2주간 협상 유예를 요청했고, 양국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간의 휴전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미국과 이란 양국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란에는 선의의 의미로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이었다. 그는 시한 이후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시설에 대한 맹폭을 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2주간 미뤄달라는 뜻이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제안에 대해 알고 있으며, 곧 답변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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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은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갔다. 미군은 전날 밤새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와 유제품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전일 기자회견에서 합의하지 않을 경우 "8일 자정까지 4시간 동안 완전한 파괴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후 재차 이란을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에서 이란 전쟁을 반대한 JD 밴스 부통령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이란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하기로 결정한 적 없는 수단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란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그 수단을 실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문명 전체를 없앤다거나, 사용하지 않았던 수단 등 강도 높은 발언에 미국이 전술핵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공개된 후 미국과의 직접 소통을 끊고 중재국을 통한 대화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우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기반 시설에 대해 그들과 그들의 동맹국들이 수년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중동지역 바깥까지 보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양측은 중재국이 제시한 '45일 일시 휴전'에 대해 검토했으나, 이란은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또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중재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국에 '절대 불가침 보장'을 요구하며 영구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 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해협 통행세 부과 등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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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진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WSJ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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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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