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거구 3선 관록 vs 바닥 민심 vs 교육 전문가
2선거구 군의장 출신부터 해수 인프라 통까지
통합시의원 경선 여론조사 실시 주목

인구 소멸과 예산 한파의 위기 속, 새롭게 출범하는 '전남·광주 통합시' 체제에서 해남의 몫을 지켜낼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8일부터 이틀간 더불어민주당 해남군 제1·2선거구 통합시의원 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축제가 돼야 할 선거판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냉정하다. 유례없는 세수 결손과 정부의 지방교부세 삭감이라는 매서운 '예산 한파'가 지역을 덮치면서, 가장 취약한 고리인 '아이들의 미래'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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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예산 부족은 돌봄 교실 축소, 교육 지원금 삭감, 소아 의료 인프라의 약화로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이는 곧 젊은 부부들의 연쇄 이탈을 부르고, 궁극적으로 해남의 '인구 소멸'을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는 핵심 원인이 된다.


이번 경선에 나선 7명의 후보는 화려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쪼그라든 예산 속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고, 이들이 자라나 일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을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처절한 생존 전략을 내놓아야만 한다.

제1선거구 '원도심 교육 방어선' 사수와 '솔라시도'의 성공


해남읍과 산이면 등을 비롯한 중심 지역인 제1선거구(김성일, 유행관, 조영천)는 인구 유출의 방파제이자 미래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


특히 산이면 일대에 조성 중인 미래 도시 '솔라시도(데이터센터파크 및 RE100 산단)'의 성공적인 안착은 이 지역의 최대 화두다.


솔라시도는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누릴 수 있는 '미래 생존 기반'이다. 이를 뒷받침할 도로망 확충과 기업 유치 인센티브 등 대규모 도비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3선 도의원의 관록을 내세우는 김성일 후보, 강단에 섰던 성화대학 교수 출신으로 바닥 민심을 다져온 유행관 후보, 30년 교육 현장의 경험을 지닌 조영천 후보는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후보는 예산 삭감의 칼바람 속에서 방과 후 학교 등 교육 방어선이 약화되는 것을 막아내는 동시에, 솔라시도를 청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로 만들어낼 구체적인 도비 확보 로드맵을 유권자들에게 숫자로 설득해야 한다.


제2선거구: '농어촌 보육 절벽',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해안가와 농촌 마을이 넓게 분포한 제2선거구(김병덕, 박성재, 이상미, 조광영)의 상황은 한층 더 가혹하다. 인구 밀도가 낮은 면 단위 지역은 예산이 조금만 줄어도 당장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소아과를 가기 위한 교통망이 끊기는 '보육 절벽'에 내몰린다.


군의장 출신으로 굵직한 현안을 다뤄온 김병덕 후보, 밀착형 생활 정치를 강조하는 박성재 후보,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보육망 확충을 노리는 이상미 후보, 해양수산 인프라에 정통한 조광영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이들이 진정 해남의 소멸을 걱정한다면, 도로나 다리 같은 토목 예산에 앞서 '면 단위 공동 육아 나눔터'나 '소아 야간 진료 지원' 등 아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소프트웨어 예산을 어떻게 사수할 것인지 그 치열한 논리를 제시해야만 한다.


구호가 아닌 실력… 해남의 내일을 건 48시간


예산은 곧 정책의 의지이자 미래를 향한 투자다. 아이들에게 투자할 돈이 말라버리고 청년들이 일할 산업 기반이 위축된 지역에는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8일부터 시작되는 48시간의 여론조사. 유권자들의 투표 기준은 단 하나여야 한다. 예산 삭감이라는 핑계 뒤에 숨지 않고, 치열한 논리와 숫자로 해남의 곳간을 채워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켜낼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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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지금, 변명 대신 결과를 가져올 치열한 생존 전문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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