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립은둔 청년 25만명"…5년간 1090억 예산 투입 대책
고립은둔 청년, 예방·치유 각종 정책 발표
전문상담 인력 늘리고 각종 프로그램 신설
오세훈 "민관 모두 협업 이뤄져야 해결"
서울시가 아동·청소년기 고립은둔 검사를 지원하고, 자녀와의 대화법 등 부모교육과 가족상담을 확대해 청년기 고립은둔 발생을 사전에 막는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91만여명(누적)의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가족·사회와 연결하기 위한 대책을 담은 '고립은둔 청년 溫(온) 프로젝트'를 7일 발표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종합대책으로, '사후 지원'을 넘어 '발생 예방'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점이 특징이다.
아동·청소년기 징후 조기 발견…부모 교육 2.5만명 확대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청년인구(만 19~39세) 중 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은둔청년은 약 5만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약 19만4000명(7.1%)에 달했다.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3년 사이에 은둔청년은 약 2만명 늘었고, 고립청년은 10만명 늘었다.
주로 취업난(28.6%)과 가정문제(17.7%), 취업 후 적응 어려움(8.1%)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립은둔 청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 증가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온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지원 ▲고립은둔 청년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고립은둔 징후가 있는 아동,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가정에서 예방과 치유가 가능하도록 부모교육과 가족상담을 확대한다. 고립은둔 청년의 12.6%가 10대부터 고립은둔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고립예방센터와 가족센터(25개소)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립·은둔검사와 부모대상 상담을 지원한다. 부모교육도 작년 약 2300명에서 올해 2만5000명(온라인 2만명, 오프라인 5000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동행학교'에서도 부모와 자녀간 관계 회복을 돕는 '가족동행캠프'를 신설·운영한다.
고립은둔 진입 전 단계 청소년 예방상담을 위한 상담사는 2030년까지 78명으로 확대하고 연간 13~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 도봉, 성북, 송파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도입한다. 한해 예산 6억원을 투입하는 가족지원 리빙랩에서는 가족캠프, 힐링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간 유대감 회복을 돕는다. 올해 100가족 대상 시범운영 후 확대 계획이다.
오 시장은 "부모를 교육 대상에 포함시켜서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가족 단위에서 고민하고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치유 프로그램이나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치유 및 외출 유도 프로그램…취업까지 연계
고립은둔 청년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담의료센터도 신설한다.
오는 10월 중 대학, 학원가 등 청년밀집 지역과 지하철 인근에 '청년마음편의점' 5곳을 신설한다. 청년들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심리 상담 및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받을 수 있는 쉼터로 운영된다. '외로움안녕120' 전담콜센터에는 청소년지도사 등 유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를 채용한다.
반려동물을 통한 치유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나눌개'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기능을 확대해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펫티켓 교육 등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며 긴장감을 완화하고 자기효능감을 증진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신건강·심리 전문가를 관할 지역에 배정해 대면 상담을 하는 '기지개마음동행단'도 오는 9월부터 신규 운영된다.
오는 7월에는 정신고위험군 청년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이 은평병원에 설치된다. 고립은둔 청년 중 조기 정신증 및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대상이며 전문의료진의 정밀진단 후 치료 및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자살고위험군의 경우 상담비는 물론 신체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집에서도 가능한 생산적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In챌린지'와 자발적 외부활동을 유도하는 '서울Go챌린지' 사업도 신설한다.
서울In챌린지로는 1인 미디어 창작 지원(100명), IT·디자인·콘텐츠 제작 등 실내 창작 체험학습 지원(500명), 시각 장애인용 도서 글입력 등 자원봉사 연계 챌린지(3000건) 등이 있다. 월 1회 오프라인 수업 참여 등을 통해 외출을 유도하고, 사회활동 체험을 통해 성향에 맞는 일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Go챌린지는 장기간 외출이 없는 청년들이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걷기미션(서울페이 지급)을 시작으로 2~3인이 함께 걸으며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챌린지다. 또한 e스포츠대회 초청·팬미팅 행사 참여(50명)를 비롯해 국제정원박람회·서울둘레길 특별 프로그램(1500명), 카약·윈드서핑 한강 수상 스포츠 체험(160명)을 확대한다.
오는 10월부터는 '온라인 기지개학교'도 운영한다. 중장기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모의 직장 운영부터 고립은둔 청년도 일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의 일경험, 청년인턴캠프 등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고립은둔 조기진단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복지관과 청년센터 등을 연계해 현재 15곳에서 2027년까지 총 25곳으로 확대한다.
또한 고립은둔 청년이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도 공백없이 지원받도록 '서울잇다플레이스'에 중장년 전담클리닉(40세~64세)을 설치해 하반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치구, 복지센터, 광역·지역센터, 교육청, 학교, 각종 직능 단체나 사회 단체, 그리고 병·의원까지 모두 협업이 이뤄져야 비로소 해결 가능한 사회적 현상이 고립은둔 청년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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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청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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