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물로 씻고, 참치 낚아 배 채워"…멈춰 선 2000척, 생존 사투 벌인다
페르시아만 고립 장기화 식수·식료품 부족
선원들 미사일 위험 노출, 근무 환경 열악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과 상선 등의 선원들이 생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약 2000석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으며 선원 2만명 이상이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일어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0척도 채 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선원이 한 달 넘게 배 안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많은 선박에서 신선한 채소와 담수가 부족해지자 선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초고주파 해상 무전기 등을 활용해 생존 요령과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주요 보급 거점인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선박에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망고는 kg당 31달러(약 4만7000원), 오렌지는 kg당 15달러(약 2만3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일부 중국 선원들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축수를 모아 샤워하고 빨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신은 또 다른 선원들이 유조선 측면에서 참치, 오징어, 갈치를 잡아 요리해 먹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선원 대표 노동조합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WF)은 전쟁 이후 해협 인근 선원들로부터 약 1000건의 지원 요청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식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신고가 늘어났으며, 200명의 선원은 배에서 내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도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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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미사일 위험에 노출되고 근무 환경도 더욱 열악해지자 임금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선원 파견 회사들은 2배의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는 구인 광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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