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원생 첫 10만명 돌파…STEPI "양보다 일자리 연결로 정책 전환"
2030년 전후 감소 전환 전망…대학원 적정화·박사급 활용 생태계 재설계 시급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증가세가 석사과정에 집중된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 인재정책의 초점을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서 '배출된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하느냐'로 옮겨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정책 Brief' 제60호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의 새로운 전망과 시사점'에서 최근 5년간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 추이와 향후 감소 시점을 재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브리프에 따르면 이공계 대학원생 수는 2021년 8만7642명에서 2025년 10만1293명으로 늘어 최근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다. 특히 석사과정은 직전 5년간 감소세에서 벗어나 최근 5년간 연평균 4.9% 증가하며 전체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공계 학부생 수는 감소폭이 커지며 2024년부터 9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STEPI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대학원생 지원사업 확충, 비이공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 선호, 외국인 유학생 증가 등을 최근 증가세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석사는 늘고 박사는 부족…'고학력 미스매치' 우려
보고서는 최근 증가가 석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산업 현장의 박사급 핵심인재 수요와 공급 구조가 엇갈릴 경우, 인력 미스매치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일자리 구조 개선 없이 공급만 늘어날 경우 고학력 청년층 취업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STEPI는 기존 전망보다 감소 시작 시점은 늦춰졌지만, 석사과정은 2027년, 박사과정은 2030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에는 현재의 약 60%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STEPI는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는 2030년 전후를 대학원 체계 개편의 분기점으로 봤다. 경쟁력이 낮은 대학의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고, 대학원 규모 역시 중장기적으로 적정 수준의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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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니라 활용 생태계다. 이혜선 연구위원은 "대학 R&D 확대가 대학원생 증가를 이끌어온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단순히 인재를 더 많이 배출하는 방향보다 실제 배출된 인재의 일자리 환경을 고려하고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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