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3사, 中 모델 복제에 공동 대응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미국 인공지능(AI) 선두주자들이 중국 업체들의 모델 결과물 추출을 차단하기 위해 공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들이 비영리단체인 프런티어 모델 포럼(Frontier Model Forum)을 통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이른바 '적대적 증류(adversarial distillation)' 시도를 탐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은 특히 중국 내 이용자들이 이들 제품의 모방 버전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이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블룸버그에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한 적대적 증류 관련 정보 공유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의회에 보낸 메모를 언급하며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와 다른 미국 최첨단 AI 연구소들이 개발한 역량에 '무임승차(free-ride)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구글과 앤스로픽, 프런티어 모델 포럼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증류는 대형 모델이 생성한 답변과 추론 과정을 소형 모델에 학습시켜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연산 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기술 자체는 업계에서 널리 활용된다. 하지만 제3자에 의해 무단으로 사용될 경우 논란이 된다. 안전장치가 제거된 AI 모델 개발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AI 기업들이 채택하는 오픈웨이트(open weight) 방식도 문제로 거론된다. 이는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일부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이용자들이 이를 자유롭게 내려받아 자체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사용 비용도 더 낮다.
이는 모델을 비공개로 유지해온 미국 AI 기업들에는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들 기업은 고객들이 자사 제품 이용에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기대해왔고,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기타 인프라에 투입한 수천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회수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적대적 증류를 막기 위한 AI 기업 간 정보 공유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공개한 AI 행동계획(AI Action Plan)도 부분적으로 이런 목적을 위해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설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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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대응 조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반독점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증류 관련 정보 공유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런 만큼 미국 정부가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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