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주거비용·일자리 때문에도 결혼 못 해

배우자가 없는 이들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현재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이혼·사별 포함)에게 의향이 있는데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주거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20.0%), '아직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19.5%), '아직 다른 일(학업이나 직업 등)에 더 열중하고 싶어서'(9.3%),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서'(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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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명 가운데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47.3%를 차지했다. 27.6%는 '없다', 25.1%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49.7%)가 그 이유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를 꼽았다. 이어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 때문'이 27%, '결혼에 따른 가사, 출산, 자녀 양육, 가족 부양 등 역할에 대한 부담 때문'이 17.3%, '결혼을 하면 직장·학업 생활에 영향을 받아서'라는 응답이 2.8%였다.


결혼 필요성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점점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60년대생은 평균 2.65점, 70년대생은 2.49점, 80년대생은 2.46점, 90년대생은 2.23점, 00년대생은 2.1점이었다. 적정 혼인 연령은 남성의 경우 33.2세, 여성의 경우 30.3세였다. 여성이 생각하는 적정 혼인 연령은 남성 33.8세, 여성 31.3세, 남성이 생각하는 적정 혼인 연령 남성 32.8세, 여성 29.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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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 결혼하지 않은 것은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이성 교제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소득 격차는 관계 형성 기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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