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전쟁 끝나면 확 오른다"…코스피 반등 이끌 업종은[실전재테크]
코스피 '딥밸류' 구간…반등 가능성
반도체 수출 호조 바탕 주도주 꼽혀
전쟁으로 에너지도 주목…ETF 수익↑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는 동안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국내 증시가 종전 후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쟁 중에도 탄탄한 수출 등 실적을 냈던 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딥밸류'…반등 시기 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이를 기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도달해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75배로 내려왔는데, 과거 비슷한 사례처럼 반등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8배 이하는 주가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국면(딥밸류)이기 때문에 리스크 우려가 해소되면 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실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경기 침체, 실적 악화가 현실이 됐던 상황인 코로나19 당시 7.52배, 2018년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업황 악화,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7.62배를 기록했다"며 "세 번 모두 당시 저점을 시작으로 추세 반전이 가시화됐고, 경기 충격이 우려에 그칠 경우 V자 반등 전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해소 시 강한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험 회피를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던 외국인들이 복귀하는 것도 증시 반등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난 뒤 1개월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5조원을 넘어섰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전쟁 후 한국 증시는 13.9% 하락하며 개별 이슈가 있던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빠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는 환차손 우려,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복합 작용한 결과인데 전쟁이 끝나면 이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완화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실적 전망 잇달아 상향
특히 반도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28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전체 수출의 38%를 반도체가 차지한 셈이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업종 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현지 D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견고한 반도체 수요를 재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반도체 기업의 성장 동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큰 폭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는 가격보다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고, 주문 강도도 1분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선수금과 위약금 조항 등 구속력이 있는 계약 조건까지 제시하며 공급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승 탄력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에너지 업종이 공통으로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각국의 안보 증강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핵심 소재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미국 에너지도 중동 에너지 대체 수요가 몰리며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쟁이 끌어올린 에너지 ETF…'적립식 투자' 제안도
지난주 수익을 많이 낸 상장지수펀드(ETF)도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었다. 지난 6일 기준 PLUS 태양광&ESS가 주간 수익률 14.5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10.07%), 4위 HANARO Fn친환경에너지(9.03%) 등 에너지 관련 ETF가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러·우전쟁에서도 언급됐듯 이번 중동 전쟁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각국의 경각심을 아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중동 원유에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의식이 높아 에너지 관련 다양한 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도체 역시 종전 후 ETF 주도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전쟁 이슈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전반을 투자할 수 있는 ETF에 투자하는 전략은 꾸준히 유지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해 금 관련 ETF를 위험 헤지와 분산투자 목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재정적자 확대, 달러 자산 분산 수요, 지정학 리스크의 상시화가 금의 투자 가치를 지지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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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도 공존하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 적기라는 조언도 나왔다. 월배당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를 매수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 상방은 제한되지만, 콜옵션을 판 프리미엄을 더해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다른 유형보다 높은 분배금을 지급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 지속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과 동시에, 긴장 완화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며 "지난달 이후 주가 하락으로 높았던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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