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경제성장률 뒷걸음질 우려
고금리·고환율 이어지면 증시 부담도 커져

[실전재테크]고유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증시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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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고유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장이 우리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 탓, 국제유가 상승에 경제성장률 뒷걸음질 우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114.6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 2월27일 배럴당 67달러선에서 거래되던 WTI는 전쟁 이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대비 석유 소비량은 37개 회원국 중에 가장 높다. OECD는 국제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8%포인트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2.9%포인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기업들에게도 유가 상승은 곧장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항공, 운수,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돼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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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 이어지면 증시 부담도 커져

유가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고금리' 상황을 고착화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증권 시장은 위축된다. 물가 우려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시중 금리는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에만 35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는데 월간 기준으로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금리 지속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와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내수 소비를 얼어붙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하며 증시에 '고환율' 충격을 안겼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래선 다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긍정 효과가 감소했다. 오히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가격을 급등시켜 국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수입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되고 있다. 환율 1500원대 안착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증시에 큰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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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3고(高)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 난도가 올라갈 것으로 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쟁의 여파는 글로벌 투자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3고(高) 현상의 현실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약화시키고 한국 증시의 투자 난도를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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