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만원 내고 주 40시간 학원서 보냈다" '대치동 키즈' 출신 서울대생이 밝힌 사교육의 세계
초등 때부터 촘촘, 고교 때 비용·강도 최고조
사교육 참여 줄었지만 1인당 비용 역대 최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초·중·고 전 과정을 보낸 이른바 '대치동 키즈' 출신 서울대 치의학과 학생의 사교육 경험이 공개되며 교육 격차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서울대 출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샤'에 출연한 A씨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소개하며 "고등학교 때 월 400만~500만원 수준의 학원비를 지출했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만 주 40시간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선 대치동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주요 과목 학원을 주 4일 이상 다니며, 남는 시간에는 수영·농구·복싱 등 예체능 활동까지 병행하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학원을 오가며 다양한 수업을 동시에 듣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내신과 수능 준비 병행하면 학습 강도 더욱 높아져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병행하면서 학습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A씨는 수학 2~3개, 국어 1개, 영어 1개, 과학 탐구 4개 등 다수의 학원을 동시에 수강했으며, 물리·화학·생물 등 과학 과목도 각각 별도로 학습했다고 전했다. 독서실 이용료와 교재비, 인터넷 강의 비용까지 포함하면 월 사교육비는 약 4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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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량이 늘어나면서 생활 패턴도 극단적으로 바뀌었다. A씨는 "학교 수업 후 밤 10시까지 학원에 다니고, 이후 새벽 4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한 뒤 5시쯤 잠들어 아침 7시 20분에 기상했다"며 "수면 부족으로 학교 쉬는 시간에 틈틈이 잠을 보충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파이널 기간'에는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 강의 수를 늘리고 교재와 인터넷 강의가 추가되면서 지출이 증가했다. A씨는 "재수를 할 경우 연간 5000만원까지도 가능하다"며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원비 부담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소득·성적 따라 격차 확대
이 같은 사례는 최근 발표된 사교육 통계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000원으로 오히려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19조4천억원에서 2024년 29조 2000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발표된 사교육 통계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지출 구조에서는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비율은 늘었지만, 참여 학생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참여 학생 기준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는 월평균 79만3천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고, 증가 폭도 2만원(2.6%)으로 가장 컸다.
교육 불평등 우려 지속
학년별로는 고등학교 1학년이 80만 6000원으로 가장 높은 지출을 보였으며, 초등학교는 6학년(58만3000원), 중학교는 3학년(64만5000원)이 가장 많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66만 2000원이었지만,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 2000원에 그쳤다. 두 구간 간 격차는 약 3.4배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각각 84.9%와 52.8%로 차이를 보였다.
자녀 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자녀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1만 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명은 47만 4000원, 3명 이상은 35만 8000원 순이었다. 참여율 역시 1명 가구가 79.6%로 가장 높았다. 학업 성취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1000원으로, 하위 20% 이내 학생의 32만 6000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참여율 또한 상위 10%는 73.8%, 하위 20%는 50.1%로 격차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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