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매출 1264억 사상 최대 '흑자 전환'
베몬·트레저 수익원 부상하며 특정 IP 의존 탈피
20주년 빅뱅 코첼라로 복귀…하반기 월드투어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 상향" 1조 공연시장 시너지

지난해 4월 대성 서울 콘서트 무대에서 뭉친 그룹 빅뱅 태양·대성·지드래곤. 알앤디컴퍼니

지난해 4월 대성 서울 콘서트 무대에서 뭉친 그룹 빅뱅 태양·대성·지드래곤. 알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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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을 맞은 YG엔터테인먼트가 지식재산권(IP) 세대교체와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의 무대 복귀를 발판으로 공연 중심 수익 구조를 강화하며 실적 경신에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454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소속 가수들의 활발한 해외 공연 활동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트레저 아시아 투어, 베이비몬스터 팬콘서트 투어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공연 매출은 59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공연 매출은 1264억원에 달했다.

YG는 "IP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체질을 개선한 성과"라며 "성공적인 IP 세대교체로 수익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 등 저연차 IP의 매출 및 수익 기여 비중이 확대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저연차 IP 안착…의존도 탈피= 지난해 실적은 의미가 크다. YG는 그동안 빅뱅, 블랙핑크 등 초대형 IP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저연차 팀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블랙핑크가 대형 투어로 외형을 확장했다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촘촘한 공연 활동으로 매출 기반을 넓혔다. 트레저는 일본 투어에서만 15만명을 동원하며 견고한 팬덤을 입증했고,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1년 만에 전 세계 21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펼치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단일팀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팀이 공연·음반·상품 매출을 분산 창출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빅뱅의 데뷔 20주년 공연 계획이 더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YG는 지난달 '2026 YG 플랜' 영상을 통해 빅뱅의 20주년 기념 월드투어 개최를 공식화했다. 빅뱅은 오는 12일과 19일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복귀를 알릴 예정이다.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는 "빅뱅 멤버들과 공연 개최에 합의했다"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도 빅뱅 20주년 공연이 하반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YG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약 40% 상향한 935억원으로 제시했으며, iM증권은 923억원, SK증권은 952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커지는 공연 시장…글로벌 낙수 효과= 공연 시장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7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이 중 대중음악 부문은 1조37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공연 건수와 회차, 예매 수, 판매액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대중음악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평균 티켓 가격도 전년 대비 약 5000원 오른 7만원 수준으로 집계되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YG의 실적 반등 역시 이러한 산업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계방향)빅뱅,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시계방향)빅뱅,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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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YG, 효자 빅뱅과 '공연 맛집' 명성 잇나 원본보기 아이콘

해외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YG 사업보고서가 인용한 일본공연프로모터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일본 공연 시장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중국공연산업협회 자료에서도 2024년 중국 상업 공연 티켓 판매액은 579억 위안으로 15.4% 증가했으며, 1만명 이상 규모 콘서트 횟수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동력 확보…중장기 전망 밝아= 지난해와 올해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행보는 회사가 공연 중심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랙핑크는 외형을 확장했고,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는 안정적인 관객 동원력을 입증했다. 특히 베이비몬스터는 일본 시장에서 K팝 걸그룹 최단기간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하며 차세대 핵심 IP로 부상했다. 여기에 빅뱅까지 합류하면 YG는 아레나·돔·스타디움으로 이어지는 공연 체계를 다시 구축하게 된다. 빅뱅은 YG 투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상징적인 그룹이다.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뱅의 복귀는 기존 대표 IP와 현재 성장 중인 IP를 동시에 가동하는 체제를 완성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복귀가 회사 전체 라인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YG 성장을 이끌었던 주요 IP들이 올해 모두 활동을 재개한다"며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연차 라인업 강화로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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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 활동 재개로 대형 IP부터 차세대·신인 IP까지 성장 동력이 한층 풍부해졌다"고 분석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 역시 "빅뱅의 글로벌 팬덤을 고려하면 주요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정 팀의 복귀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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