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 질식·기계 오작동 위험 심각
과거에도 건조기 갇히는 유사 사고 발생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인 빨래방 건조기 안에 어린 학생이 들어가는 위험한 행동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문제의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무인 빨래방 건조기 내부로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 앉는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문제의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무인 빨래방 건조기 내부로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 앉는 모습이 담겼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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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문제의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무인 빨래방 건조기 내부로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 앉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하던 친구가 건조기 문을 닫자 아이는 내부에서 문을 두드리며 갇힌 듯한 행동을 보였고, 심지어 내부에 누워버리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하며 많은 누리꾼의 우려를 낳았다. 온라인에서는 "사고라도 나면 돌이킬 수 없다", "단순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무인 시설이라는 특성상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10대 여학생이 세탁기 안에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내부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학생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 구조대에 의해 긴급 구조됐다. 이외에도 성인이 건조기 내부에서 장난을 치다가 경찰에 고발되는 사건도 있었다.

일부 제품 일정 조건서 자동으로 회전 시작할 수 있어

무엇보다 건조기와 세탁기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강력한 기계 장치이기에 사용 시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건조기는 고온의 열풍을 이용해 작동하며, 일부 제품은 일정 조건에서 자동으로 회전을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에서 기계가 작동할 경우 심각한 화상이나 골절, 심지어 질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건조기는 내부에서도 문이 열리는 구조로 설계하기에 손잡이나 틈을 이용해 강하게 밀거나 당기면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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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의 위험성은 더욱 크다. 건조기 내부는 공기 순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시간 머물 경우 산소 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체구가 작고 위기 대응 능력이 부족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기계 구조상 내부에서 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외부 도움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사고에서도 내부에서 문을 열지 못해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위험 행동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대

일부 누리꾼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SNS 문화가 지목하기도 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조회 수와 관심을 끌면서 위험한 행동이 '재미있는 영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또래 집단 사이에서 이를 따라서 하거나 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사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무인 업주 측의 대응도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경고문 부착, 폐쇄회로(CC)TV 안내 강화, 비상 개방 장치 점검 등 안전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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