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퍼드, 2년 연구 집약"
앤스로픽 "미토스, 가장 뛰어난 성능 자랑"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양대 산맥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를 목전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새 모델은 인간의 학습, 추론,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AGI)로 기존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을 뛰어넘는다.

'오픈AI vs 앤스로픽' 차세대 AI 대결…IPO 앞두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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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스퍼드 VS 앤스로픽 클로드 미토스

6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새로운 AI모델 '스퍼드'(Spud)가 사전 학습을 완료하고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한 팟캐스트를 통해 "스퍼드는 2년간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능력, 더 어려운 문제 해결, 미묘한 문제와 더 나은 지시에 대한 이해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차세대 주요 AI 모델인 '스퍼드'의 초기 개발을 완료했고 몇 주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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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AI 비서(AI 에이전트)에 맞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오픈AI의 주력 모델이었던 챗GPT는 인간이 먼저 지시해야 작업을 시작했지만 스퍼드는 24시간 스스로 일하는 형태를 갖췄다. 아울러 오픈AI는 스퍼드뿐만 아니라 챗GPT와 개발 전문 AI 모델 '코덱스'(Codex), 브라우저 등을 통합한 '슈퍼 애플리케이션'(Super Application)을 만들어 최고 수준의 일상 및 업무용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브록먼 사장은 "과거 AI의 이용 과정에서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스퍼드가 해결할 것"이라며 "일상적인 작업 중에서도 AI의 유용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 역시 차세대 AI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경제매체 포천에 따르면 앤스로픽 온라인 저장소의 내부 문건이 유출되면서 새로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의 내용이 공개됐다. 기존 최고 성능이었던 '오퍼스 4.6'을 뛰어넘는 성능을 지녔기 때문에 신규 등급인 '카피바라'를 부여했다.

유출된 문건에서는 "미토스는 이전 최고 모델인 오퍼스 4.6보다 소프트웨어 코딩, 학술 추론, 사이버 보안 등 각종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 관계자 역시 문건 유출 이후 "미토스는 지금까지 개발한 모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소수의 고객과 협력하면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토스의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전례 없는 사이버 보안 위험(unprecedented cybersecurity risks)이 있을 수 있다는 앤스로픽 자체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보안 업체의 주가가 휘청거렸다.

◆IPO 앞두고 투자자 심리 온도차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경쟁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IPO를 앞둔 앤스로픽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투자금 쏠림을 우려한 오픈AI가 기업고객 확대를 통해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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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랫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온 브래드 라이트캡에게 사모펀드들과 협력해 펀딩에 참여한 기업들에 AI 도구를 판매하는 '특별 프로젝트' 총괄 역할을 맡겼다. 라이트캡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에게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직접 보고한다. 오픈AI는 또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오픈AI의 대표적인 기업 대상 서비스인 AI 개발 도구 '코덱스'는 주간 사용자가 3개월 사이 5배 늘어나 200만명을 넘겼다. 현재 오픈AI의 전체 매출 가운데 기업 고객 비중은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오픈AI가 기업 고객 확대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이유는 IPO를 앞두고 수익성과 직결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확대해야 경쟁사 앤스로픽에 밀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챗봇과 코딩 도구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픈AI는 개인 고객 비중이 높고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이 대다수다. 현재 앤스로픽의 기업고객 비중은 80% 수준으로 오픈AI(약 40%)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고객은 대규모 계약을 장기적으로 체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연결된다.


최근 AI 업계 투자금 흐름은 오픈AI보다 앤스로픽으로 향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오픈AI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280조원)보다 약 10% 낮은 7650억달러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앤스로픽은 지난 2월 인정받은 기업가치 3800억달러에 50%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60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투자자들의 임의 장외주식 거래를 허용하지 않아 이들에 대한 장외 주식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V) 등을 통한 우회 거래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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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캐피탈의 창업자 켄 스미스는 "장외 시장에서 오픈AI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켄 스미스는 대규모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탈(VC)이 6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오픈AI 주식을 장외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없었다면서 "반면 앤스로픽에 투자하겠다는 매수자들의 현금은 20억달러(약 3조원)나 모여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장외거래 플랫폼 오그먼트의 애덤 크롤리 공동창업자도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오픈AI보다 더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은 앤스로픽의 가치가 오픈AI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베팅한다"며 "오픈AI 주식을 사면 단기적으로 어떤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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