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피지컬 AI' 심혈관중재술 로봇으로 협심증 환자 치료
국산 1호 '에이비아', 1㎜ 정밀제어 시술로 경쟁력 입증
수가 적용으로 환자 선택지 확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한 국산 '피지컬 AI'가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치료하는 심혈관 중재술 분야에 전격 투입돼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지난달 27일 심혈관조영실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를 이용해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팀이 최근 협심증을 앓고 있던 박모 씨(56·남)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를 이용해 시술한 결과, 환자가 합병증 없이 시술 후 하루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6일 밝혔다.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인 에이비아는 2019년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로봇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에이비아는 기능 향상 및 보완을 거쳐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승인을 획득한 뒤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실증임상연구에 활용돼 왔다. 이후 2024년 12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데 이어 약 1년 만에 실제 임상 현장에 투입됐고, 공식적인 수가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환자들에게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뒤,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진입시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 넣는 고난도 시술이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실시간 엑스레이 영상을 보면서 직접 시술해야 했기 때문에 장시간 방사선에 노출되고, 무거운 납 차폐복을 착용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이 컸다.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은 이러한 진료 환경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에이비아는 기존의 해외 로봇 시스템과 달리 가이드와이어, 벌룬, 스텐트 등 최대 5개의 시술 도구를 동시에 장착 및 제어할 수 있는 다채널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혈관 굴곡이 심하거나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석회화 병변 등 고난도 복잡 병변 환자들에게도 최적화된 정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 시술자가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콘솔(오른쪽)과 실제 시술을 수행하는 시술도구 구동 유닛(왼쪽)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아산병원.
원본보기 아이콘에이비아는 또 해외 로봇과 비교해 시술 시간을 46% 이상 단축하고, 환자 방사선 노출량은 22% 이상 저감하면서 실시간 AI 영상 가이드를 통한 정확도 향상, 조영제 사용량 감소 등 환자 안전을 극대화했다. 시술자 역시 콘솔에서 원격으로 시술 도구를 조종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1㎜ 단위의 정밀 위치 제어와 시술 중 미세한 감각을 전달하는 햅틱 기능을 탑재해 시술의 정확성을 높였으며, AI 기반의 컴퓨터 시스템이 혈관 커브 분석 등 시술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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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민 교수는 "이번 시술의 성공은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이 충분히 안전하고 정교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더욱 다양한 시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활용한 임상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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