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실적 견인 전망
중동 리스크 속 고공행진
연간 영업익 300조 기대감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과 메모리 공급 부족 영향이 맞물리며 300조원대 영업이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공개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5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매출을 122조원,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시티글로벌마켓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1조원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4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현장에 설치된 조명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현장에 설치된 조명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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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102조원, 영업이익 38조원)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이날 증권가는 연이어 전망치를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46조8000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도 44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반등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예상 영업이익 53조9000억원 중 DS부문 영업이익만 4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예상 영업이익의 약 9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중동발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3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1분기 D램 평균 가격을 100% 인상한 데 이어, 2분기 D램 가격도 30% 가량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사태와 관세 국면 등 외부 리스크로 인한 타격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이 상승하지만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AI 투자 확대 등에 따라 달러 기준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사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낮고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 생산기지의 인력 비용 부담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품목관세 부과 역시 지난해에는 실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과거 일본 수출 규제 등을 거치며 조달망 다변화가 이뤄진 만큼, 특정 지역 리스크에 따른 직접적인 차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반도체 업황 주기에 따라 사이클의 정점이 2027년 초면 끝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메모리 업황이 단기적인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는 평가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세계적인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301조2270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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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1분기 D램 가격이 30% 이상 올랐으니 삼성전자의 매출 향상은 예측가능한 결과"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올해와 내년에 가장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까지 메모리 업체의 실적 향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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